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멕시코의 NAFTA 재협상이 타결된 이후 안도랠리를 펼쳤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캐나다간 협상의 난관,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미국 증시는 이번 주 2천억 달러 관세 시행 여부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의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다시금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애풀이 1% 이상 상승하면서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고 아마존 역시 주당 2천달러를 넘어서면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종목들은 조정 분위기가 뚜렷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09%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01% 상승, 나스닥 지수는 0.26%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글로벌 무역전쟁 리스크 고조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감이 재점화 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중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럽 증시 또한 직격탄을 맞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문 관세 문제에 있어서도 양보없는 벼랑 끝 전술을 강조하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영국 증시는 1.11% 하락했고 독일은 1.04%, 프랑스는 1.30%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9.3~9.9) 주요일정 및 이벤트 *
9월 3일(월) : 미국 노동절 휴장,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PMI지수
9월 4일(화) : 미국 마킷 제조업 PMI지수, 한국8월 소비자물가지수,
9월 5일(수) : 대북특사단 파견, 대중 2,000억달러 관세 공청회시한, 미-캐나다 재협상 개시
9월 6일(목) : 미 연준 미니애폴리스/뉴욕 연은총재 연설, 미국 ADP 취업자변동
9월 7일(금) :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실업률,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

이번 주는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 및 글로벌 무역 분쟁 이슈가 시장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2천억 달러 관세 부과 시행 계획을 준비해 놓고 있으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6일 의견수렴 마감시한이 끝나고 나면 곧장 실행에 들어갈지, 혹은 실행은 미루면서 대중국 압박카드로 활용하면서 대화의 국면을 만들어 나갈 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터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설도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주 기준금리를 60%까지 올리고 IMF에 긴급구제금융을 조기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사태가 긴박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 타결로 달러강세가 둔화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신흥국 위기도 이번 주 미중 추가관세 부과 여부, 미-캐나다 간의 NAFTA 재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서 다시 한 번 요동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일련의 대외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전히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 볼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기조적인 순매수세로 전환되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변화입니다.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와 함께 외국인들은 현선물 시장에서 꾸준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고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는 9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및 대외 불확실성에도 여전히 견조한 대한민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여타 신흥국 대비 우리시장에 대한 러브콜을 더욱 자극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우리시장 대장주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섹터의 투자심리 부활입니다. 최근 일련의 노이즈 과정을 통해 충분한 조정을 받았고, 미국 애플을 필두로 한 IT 기술주들의 신고가 랠리가 낙폭과대 구간의 반도체 섹터 투자심리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R&D 투자에 대한 완화된 회계기준 마련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우리시장의 호재로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꽉 막혀 있는 북핵 관련 국면의 해결책으로 9월 5일 대북 특사단 파견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9월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일정 및 비핵화 논의의 진전을 이루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8.31~ 9.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2018 IFA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5G,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미래 신성장 산업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기회로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을 꼭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시기적으로 애플, 아마존, MS 등 미국 기술주들의 신고가 랠리에도 함께 편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되기 때문에 이번 주는 반도체를 포함한 IT섹터가 순환매 장세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추세적인 상승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으로 신약개발, 기술이전, 규제완화 등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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