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 등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는 지난해 역대 가장 강력한 규제라고 평가받는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다주택자와 투기 세력을 겨냥한 이 대책으로 잠시 집값이 떨어지는 효과는 있었지만, 1년여가 흐른 지금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거래절벽' 등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진 것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지방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2%. 같은 기간 수도권 일대는 3.24% 올랐습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잇따라 지방에 선보이며 청약시장엔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부산은 청약 흥행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지난 6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화명센트럴푸르지오'는 399가구 모집에 2만8천여 명이 몰려 71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반도건설의 '신구포 반도유보라'도 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분양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힐스테이트 연산'과 '동래래미안아이파크' 등도 흥행을 기대합니다.

▶ 인터뷰(☎) : 김상욱 / 힐스테이트 연산 분양소장
- "부산에서 기다리고 있던 대기 고객들도 많고, 합리적인 분양가나 상품성 때문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냉각된 데다 지역을 지탱하던 산업기반마저 무너진 상황이라 청약시장의 인기가 전체 시장을 일으키진 못할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 인터뷰(☎) : 김은진 /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 "(시장 분위기 전환은) 어려울 것 같아요. 일단 지역 산업이 살아나야 하고, 적체된 물량들이 해소가 돼야 하는 것이죠."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

일부 브랜드 아파트들만 반짝 흥행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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