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석탄화력발전] ① 세계는 '탈석탄' 모드…우리는 제자리걸음

【 앵커멘트 】
정부가 봄철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며 지난 3월 낡은 석탄화력발전소 5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탈석탄' 바람이 불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규제가 느슨한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들어 탈석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먼저 이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굴뚝에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솟아오릅니다.

가동 중인 화력발전소에서 내뿜는 연기입니다.

석탄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석탄화력발전은 연소 과정에서 다량의 오염 물질이 섞인 수증기를 배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입니다.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세계 여러 나라들이 화력 발전소의 굴뚝을 닫고 있습니다.

지난 2년 간 전세계의 신규 석탄발전소는 41% 급감한 상황.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줄인 신규 설비는 1.5% 수준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양이원영 / 환경운동연합 처장
- "탈석탄은 세계적 흐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민의 세금으로 수조원의 돈을 석탄화력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고 있지 않아서 긴급 토론회를 열게 됐습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국내 조기 사망자는 해마다 11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주진 / 기후솔루션 대표
- "석탄화력은 여러 가격 보조를 받습니다. 그 가격 보조가 사라지고 공정하게 석탄화력과 재생에너지가 경쟁한다면 석탄화력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국내 금융 공기업들은 여전히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외 석탄사업 투자액은 18조 원 규모로, 해외 투자 규모는 중국과 일본 등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습니다.

▶ 스탠딩 : 이명진 / 기자
-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국내의 탈석탄 금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TV 이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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