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은 벤처기업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창업은 많이 하지만, 금세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기 때문인데요,
업계에선 창업안전망 구축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벤처기업 수는 사상 최대인 3만 개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창업 이후 투자 미비, 판로 개척 등의 이유로 창업기업의 62%는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폐업했습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생존율은 38%로, 스웨덴(75%)과 영국(59%), 미국(58%), 프랑스(54%) 등 다른 OECD국가들보다 크게 낮은 상황.

벤처 창업에 쓴맛을 본 사람들은 자신들을 '실패자'로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가장 아쉽습니다.

▶ 인터뷰(☎) : 직장인(창업 실패 경험)
- "두 번 창업했다가 다 잘 되지 못 했는데, 사회에서는 한 번 실패하면 낙인을 찍어버리더라고요. 실패했다는 낙인을."

퇴출장벽이 높고 재기 시스템이 부족해, 심지어 사업을 접을 때에도 각종 규제에 시달립니다.

▶ 인터뷰 : 한정화 /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전 중기청장)
- "사업을 하다가 그만둘 때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많은 실패 기업인들이 '대한민국은 사업 시작하기보다 그만두기가 더 어렵다'는 얘기를 합니다."

이에 10여 개의 벤처 관련 단체들이 창업안전망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고 협의회를 구성했습니다.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벤처생태계 발전 5개년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규제 개혁과 세제·금융제도 개선 등 정책과제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안건준 / 벤처기업협회 회장
- "창업 실패 기록이 인생의 족쇄로 작용한다면 지속적인 국가 발전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재도전이 가능한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꼭 필요합니다."

▶ 스탠딩 : 박상훈 / 기자
-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라 불리는 벤처업계. 혁신의 화수분이 깨지지 않도록 창업안전망 구축이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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