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네이버가 뉴스 댓글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이 소식, 취재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상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네이버가 오늘부터 새로운 댓글 운영 정책을 시행한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네이버가 오늘 오전 새 댓글 운영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오는 8월 개선책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드루킹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우선 조치가 가능한 부분부터 개선안을 내놓은 겁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댓글 수 제한입니다.

기존엔 24시간 동안 아이디 1개로 쓸 수 있는 댓글은 20개로, 기사별 제한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턴 24시간 내에 기사 1건당 달 수 있는 댓글이 3개로 제한됩니다.

네이버는 댓글에 대한 공감·비공감 클릭수도 제한했습니다.

그동안 같은 댓글에 대해서 한 번의 공감·비공감 클릭만 가능했지만, 한 아이디로 클릭할 수 있는 공감·비공감 제한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24시간 내 한 아이디로 50번의 공감·비공감 클릭만 할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연이은 댓글 작성을 막기 위해 시간 간격 제한도 생겼다면서요?

【 기자 】
네, 댓글을 쓴 뒤 다른 댓글을 달려면 60초를 기다려야 합니다. 공감·비공감 클릭 역시 10초를 기다려야 추가로 클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네이버는 다음 달 댓글 정렬방식 변경 등을 포함한 추가 개선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현재 댓글 정렬은 '순 공감순'을 기본으로 하면서 '최신순'과 '공감비율순' 정렬을 추가 제공하고 있지만,

정치권 등에서 댓글 기본 정렬 방식을 '최신순'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기 때문입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그동안 네이버 뉴스 댓글 정책이 꽤 많이 바뀌어 온 것 같은데요, 간단히 정리 한 번 해볼까요?

【 기자 】
2004년 4월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에 처음으로 댓글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2년 뒤엔 댓글 추천 기능을 추가하고, 하루에 쓸 수 있는 댓글을 10개로 제한했습니다. 2007년엔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했고요.

이후 2012년엔 게시판 형태이던 댓글을 펼친 형태로 바꾸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아이디를 통한 '소셜 댓글'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작년엔 모든 댓글 이력을 공개하고 '공감비율순' 정렬을 확대 적용한 데 이어 지난 3월엔 일반 이용자 20명으로 구성된 '댓글정책이용자패널'을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같은 개선안에도 여전히 댓글 조작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떤 이유입니까?

【 기자 】
매크로, 즉 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은 여러 개의 ID와 IP를 바꿔가며 작성하기 때문에 시간차 등의 제한 조건을 둔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드루킹 사태의 대책으로 거론되던 '아웃링크', 즉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빠진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됩니다.

전문가들과 정치권 등에선 댓글 등을 통한 인위적인 여론몰이를 막기 위해 지금의 '인링크' 방식이 아닌 아웃링크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민주평화당 의원
- "댓글로 온라인 상의 여론을 왜곡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위기를 부르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댓글 조작 방지법이 필요하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포털 사이트의 댓글이 마치 여론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틀 전 노사 임단협 합의에 성공한 한국GM이 산업은행·정부 등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GM 측에 5천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위해서는 10년 이상 체류와 비토권 유지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GM은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산은은 비토권이 유지된다면 20대 1 차등감자 요구는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양측의 협상이 속도를 낼 경우 이르면 현지시각으로 26일 GM의 미국 컨퍼런스콜 이전에 타결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하지만 투자 비율에 맞춰 균등감자를 하면 산업은행의 지분율이 1%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 기자 】
네, 한국GM 정관 상 현행 17%인 산은의 지분율이 1% 수준으로 줄어들면 산은은 GM의 특별결의 안건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산은이 20대 1의 차등감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겁니다.

그러나 산은이 입장을 바꾸면서 양측은 산은의 지분율이 떨어지더라도 비토권은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노조와의 임단협 협상을 진두지휘한 베리 앵글 사장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어제 더불어민주당 한국GM대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과 함께 여의도 산업은행을 찾아 이동걸 산은 회장에게 조속한 합의를 요구했고,

이 회장은 27일 이전에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홍영표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한국GM대책특위 위원장
- "(한국GM을)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의 실사도 빨리 끝나야 하고, 그것을 토대로 정부와의 협상도 마무리돼야 한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박상훈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박상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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