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2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금고를 노리는 은행들의 수주 경쟁이 막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우리은행과 서울시와의 악연 탓인지 얼마전 과세정보 유출에 이어 또 다시 전산사고가 터졌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은행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누르자 안내문이 뜹니다.

생체인증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오전 11시부터 갑작스러운 전산오류가 발생하면서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 등 생체인증 방식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여러 기업들의 월급날인 25일에 사고가 터지면서 자금 이체에 대한 불편은 더 커졌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정보인증우리은행간의 전산장애가 있었다"며 "대기 중이던 거래고객이 밀려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필 사고가 터진 날은 서울시 금고지기 입찰 접수를 시작한 첫 날.

우리은행은 지난 1915년부터 100년 넘게 독점해 오던 서울시금고의 재입찰을 앞둔 상황입니다.

처음으로 도입되는 서울시의 복수금고 체제로 우리은행의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전산사고까지 발생한 겁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특정인의 세금고지서를 서울 시민 70만 명에게 전달해 과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전산시스템에 대한 보안관리 능력이 중요한데, 잇따라 전산사고가 터지면서 수성 고지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103년을 넘어 107년간 서울시금고 독점을 노렸던 우리은행의 시금고 관리 능력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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