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년 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해 주목을 끌었던 미국계 펀드 '엘리엇'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현대차그룹을 겨냥하고 있는데요.
이 소식, 취재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상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에 지주사 전환을 요구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엘리엇 계열 펀드의 투자자문사인 엘리엇어드바이저스홍콩은 어제 현대차그룹 이사회에 보낸 서신에서 "현대차그룹이 지분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현대모비스현대차를 합병해 지주사를 경쟁력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현대차로서는 갑작스러운 소식일 텐데, 엘리엇이 대체 어떤 펀드입니까?

【 기자 】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1977년 하버드 로스쿨 출신인 폴 싱어가 세운 미국계 헤지펀드입니다.

엘리엇은 기업 주식을 대량으로 산 뒤 해당 기업에 '구조조정을 해라', '배당을 더 해라' 등의 요구를 해서 이른바 '행동주의 펀드'라고 불립니다.

파산 또는 파산 직전의 기업 채권을 집중적으로 매수해 높은 수익을 얻어 왔다는 점에서 '시체 뜯어먹는 벌처(vulture)펀드'라고도 일컬어집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현대차의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라는 요구도 했다는데,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 기자 】
저조한 주주수익률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현대차의 대차대조표 과다 잉여금을 줄여여 한다며 모든 자사주의 소각을 제안한 겁니다.

다시 말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대한 적정가치를 검토해 자산화해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엘리엇은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을 추가로 선임하고 글로벌 기준과 부합하는 경영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추가로 채택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쯤 되면 엘리엇의 속내가 궁금해지는데요,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걸까요?

【 기자 】
엘리엇의 1차 목표는 '주가 띄우기'로 보입니다. 당장 주가가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엘리엇의 깜짝 발표가 나온 어제 하루 현대차 주가는 2.96% 올랐고, 기아차현대모비스의 주가도 각각 2.52%, 3.52% 상승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엘리엇의 제안이 표면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지 않고, 지배구조 변화 과정을 중단시킬 만한 사항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과정을 겪든 현대차그룹에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나올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들을 내놨습니다.

【 앵커멘트 】
현대차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 기자 】
현대차그룹은 어제 엘리엇의 주장에 대해 "향후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이라는 짤막한 반응만을 내놓았습니다.

【 앵커멘트 】
알겠습니다. 오늘 정부와 여당이 서민 주거안정과 관련한 협의를 했죠. 어떤 방안들이 다뤄졌나요?

【 기자 】
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민·실수요자 주거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협의를 개최했습니다.

골자는 결혼한 지 7년 이내인 신혼부부의 주택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보금자리론 소득요건을 현재 부부합산 7천만 원에서 8천5백만 원으로 완화한다는 겁니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의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저신용·저소득자에 대한 소득 요건 완화 등 주택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맞벌이 신혼부부, 다자녀가구의 특성을 반영한 전용 보금자리론을 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앵커멘트 】
소득 7천만 원 이하인 신혼부부에겐 0.2% 우대금리 혜택도 준다니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자녀가구엔 어떤 혜택이 있나요?

【 기자 】
기존의 다자녀 전용 보금자리론은 자녀 수와 무관하게 같은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론 자녀 수에 따라 소득기준과 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해, 3자녀 이상일 경우 1자녀일 때보다 합산소득 기준이 2천만 원 높아지고 대출 한도도 1억원 늘어나게 됩니다.

【 앵커멘트 】
저소득·저신용자들에게 전세자금 보증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도 많았는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당정은 신용회복자와 저신용·저소득자의 전세자금 특례보증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기존 90% 수준이던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100%로 늘리고, 정책서민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한 사람에게는 전세자금 대출시 4천만 원 한도의 특례보증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반 전세자금보증 대출보다 0.4%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의 발언 또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전세보증, 정책모기지 등의 공급 요건을 개편해 한정된 재원이 서민·실수요자 위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 앵커멘트 】
아무쪼록 이번 방안이 서민과 실수요자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혜택을 받는 가구는 얼마나 되나요?

【 기자 】
신혼부부 4만2천 가구와 다자녀 64만4천 가구가 전용 보금자리론 혜택을 누리고, 매년 8천 명이 비교적 낮은 금리의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박상훈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박상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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