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수입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불붙으면서 외국산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폭 할인을 받고 구매한 소비자가 고작 한달 만에 엔진이 멈추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이 고객은 판매사의 겉다르고 속다른 태도에 더 분통이 터졌습니다.
백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달 전 차 가격을 2천만 원 가량 할인한다는 프로모션에, 재규어XF 모델을 구매한 A씨.

그런데 고작 1천km 가량을 주행한 차가 갑자기 도로 한 가운데에서 멈춰섰습니다.

▶ 인터뷰 : 재규어XF 소유주
- "차가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꿀렁거리는 현상이 있었거든요. '차가 이상하다, 왜 안움직이지?' 하다가 기어변속기에 처음에 문제가 있다고 신호가 들어왔고 조금 뒤에 시동이 완전히 꺼졌어요. "

엔진 고장으로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자 당황한 A씨는 차량을 구매한 대리점에 문의를 했지만, 담당 지점장은 "이런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며 "10초 후 시동을 다시 걸어보라"는 답변만 남겼습니다.

이후 차량을 구매한 대리점에 가서 항의를 했지만 담당 지점장은 7시간 가량 연락이 되지 않았다는 설명.

이후 어렵게 판매자를 만난 후 해당 차량은 재규어 랜드로버 양재 서비스센터로 입고됐습니다.

▶ 인터뷰 : 재규어XF 소유주
- "엔진이라고 하는 핵심부품이 고장났기 때문에 부담스럽고 걱정스러워서 탈 수가 없거든요. 고객이 무서워서 못 타겠다고 하는 것을 굳이 고쳐주겠으니, 그것도 부품을 공수하는데 시간이 걸리니 기다리라는 태도로 나오는 것은…"

안전한 차량으로 교체해 달라는 A씨의 요구에 센터 측은 "엔진의 '터보차저'에 문제가 생겨 수리해주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은, 고객이 차량을 A/S 센터에 입고한 후 블랙박스 영상 복원을 요청했지만 엔진이 멈춘 약 한시간 가량의 영상이 삭제된 점입니다.

블랙박스 영상에 대한 소유권은 소비자에게 있음에도, A/S센터 혹은 대리점에서 임의로 소비자의 영상에 대해 삭제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가 취재를 시도하자 담당 센터는 "센터장이 출장을 갔다"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도 "리콜 규제는 같은 차량에서 연 3회 이상 같은 결함이 나타났을 경우 교체해주도록 한다"는 답변 외에 블랙박스 영상 삭제 의혹 등에 대해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재규어 차량은 그동안 일부 모델의 시동꺼짐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빗발쳐 왔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해당사실을 은폐하려는 판매사의 안일한 대처에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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