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GM의 노사협상 마감시한이 지난 금요일에서 오늘(23일) 오후로 연기됐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시작한 교섭에서 노사는 잠정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관련 소식 취재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백가혜 기자, 나와있습니다.
한국GM의 오늘 노사협상, 어떻게 진행됐나요?


【 기자 】
네, 한국GM 노사는 오늘 새벽 5시부터 제14차 임단협을 재개했습니다.

한국GM 노사는 당초 지난주 금요일이었던 협상 시한을, 당일 협상이 결렬되며 오늘까지로 연장했는데요.

지금까지는 군산공장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가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습니다.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던 건데요.

노조는 계속해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680여명의 군산공장 근로자들에 대해 고용보장을 약속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반면 사측은 5년간 무급휴직안을 제시하면서 의견이 대치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임단협에서, 사측은 군산공장 잔류직원들에 대해 타 공장 전환배치와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되 4년간의 무급휴직은 시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전환배치와 추가 희망퇴직에도 응하지 않는 군산공장 직원들의 고용 문제는 희망퇴직이 끝나는 시점에 노사가 다시 논의할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늘까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GM은 곧바로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갈 예정이었죠.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된 것 같은데, 이후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 기자 】
네, 일단 노사는 데드라인인 오늘 오후 5시 전인 좀 전에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노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정부도 오늘 오후 5시에 한국GM과 관련해 관계부처 차관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는데요.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산업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차관회의를 개최합니다.

당초 이 회의는 임단협 결과와 상관없이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노사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한국GM의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오늘 오후 4시50분 귀국할 예정인데, 귀국 즉시 이 사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GM과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오늘 오전 정부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
- "그동안 정부와 산업은행이 GM을 상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서 상당히 진지하게 논의해 왔어요. 산업은행을 통한 금융 지원, 정부의 재정 측면에서의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얘기가 많이 됐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노사 양측의 양보가 이뤄져야 정부의 지원 노력도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막판까지 노사 합의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정부가 신규투자를 위한, 이른바 '뉴 머니'를 투입할 가능성도 높아졌는데요. 구체적인 정부의 방침이 곧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앞서 보도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관련한 소식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조 회장이 이번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죠?


【 기자 】
네, 어제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보시는 내용이 조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입니다.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과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로 시작됐습니다.

조 회장은 이 글에서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 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네, 하지만 앞선 보도대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갑질 사태에 대한 공분이 크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계속해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행태가 알려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일단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과거 이른바 '땅콩회항' 사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 3년여만에 다시 복귀한 바 있어, 이번 사퇴에 대한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 회장 일가의 수많은 갑질이 연일 언론을 통해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일례들을 살펴보면, 조 회장 일가가 냄새나 먼지를 싫어해서 그 일가가 비행기를 탈 때는 직원들에게 특수 청소 지시가 내려온다는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탑승날엔 대한항공 직원 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업체 직원들의 노동강도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오너 일가가 쓰는 기내품도 1등석 물품과 다른 금장, 금속 재질의 식기가 준비될 때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여기에 앞서 한진 그룹 오너일가의 갑질 증거 음성파일이 속속 공개되기도 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조현민 전무가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에서 간부에게 고성을 지르는 파일이 공개됐는가 하면, 조현민, 조현아 자매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자택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음성이 폭로되기도 했습니다.

이어 조현민 전무가 부사장으로 재직한 진에어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고성과 함께 "월급에서 까라"등의 협박성 발언, 그리고 욕설이 공개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오늘 오후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오너 일가의 도 넘은 갑질 행태가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 조 회장의 사과로 여론을 잠재우기는 충분치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백가혜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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