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 리스크 완화로 CDS프리미엄도 낮아지면서 국가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 CDS프리미엄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경우 채권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상품입니다.

CDS프리미엄이 낮아진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좋아지면서 국외 채권을 발행할 때 내야 하는 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 리스크가 높아지면 CDS프리미엄이 높아졌고, 리스크가 완화되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76bp까지 상승했던 우리나라 5년물 CDS프리미엄은 올해 들어 42bp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0일 48bp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CDS프리미엄 하락이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잇따라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최고위급 관계자들을 만나며 남북 정상회담 관련 대응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책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해 당장 등급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한 전문가는 "정치적인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신용등급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남북 관계가 경제적 요인이나 재정적 요인까지도 영향을 미쳐야만 등급 상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게 아니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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