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참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어서 치료하기가 만만치 않은데, 요즘 미국에서는 뇌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박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66만1천여 명.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입니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현황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관리 비용은 무려 13조6천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에 해당합니다.

치매는 알츠하이머와 혈관 이상, 중추신경계 감염, 독성물질 등 원인에 따라 다양하지만, 치료법은 약물이나 행동 교정 등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미국의 퇴행성 신경질환 전문가와 손잡고 새로운 치매 치료법 개발에 나섰습니다.

미국 호그메모리얼 병원의 크리스토퍼 듀마(Christopher Duma) 박사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을 30여 년간 연구해 온 외과 전문의.

▶ 인터뷰 : 크리스토퍼 듀마 박사
- "1년여 간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쥐 뇌에 직접 주사를 놨는데, 합병증 등의 문제가 없었습니다…(알츠하이머 임상)첫 환자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골프도 칩니다."

지방줄기세포(SVF)를 직접 뇌에 주사하는 인젝션(injection) 치료법은 듀마 박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한 뒤 2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듀마 박사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프씨와 바이오사업 MOU를 맺고, 인젝션 치료법의 국내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 인터뷰 : 크리스토퍼 듀마 박사
- "한국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인데, 미국에서 3~4년간 해온 연구결과를 인정해주길 바랍니다. 그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은 조만간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인젝션 치료법의 판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뷰 : 현지웅 / 에스에프씨 부사장
- "치매 발병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에 의한 모든 의약품 개발이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고…외과 의사인 듀마가 직접 개발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치료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초고령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치매.

새로운 치료법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료·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