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증권업계가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현재 15곳의 증권사들이 63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84년 대우증권과 대신증권, 쌍용증권이 런던과 도쿄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처음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국내 증권사 15곳이 13개국에 진출해 63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중국 등 아시아로, 미국과 영국, 브라질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익은 어떨까.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점포 영업에서 4천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13억 원의 이익을 냈습니다.

한해 전인 2016년에는 450만 달러 적자였지만, 이듬해 흑자로 돌아선 것.

이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영업실적이 부진한 현지법인을 청산했기 때문.

그 결과, 2년 전만 해도 75개였던 해외점포는 지난해 말 63개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철 / 금융감독원 자본감독국 팀장
- "해외점포 자기자본 규모가 100억 원 이하로 영세해 업무 수행에도 한계가 있고, 영업실적이 대부분 해외 금융시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서…(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 위주로 좋은 자본을 증자하기도 하고, 해외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 규모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다만, 과거 위탁매매에 머물러있던 수익비중이 투자은행 업무와 프라임브로커리지사업 등으로 수익원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홍콩과 베트남, 뉴욕 등 3개 현지법인에 5천930만 달러를 증자했고, KB증권도 지난해 홍콩법인에 8천만 달러를 증자하고, 베트남 현지법인을 인수해 진출했습니다.

짧지 않은 해외 진출 이력 속에 증권사들이 어떠한 먹거리를 발굴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