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월화수목금금금'. 직장인들의 고단함을 나타내는 표현인데요.
제약사들이 만성 피로를 기회 삼아 종합비타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백수오 파동이 일어났던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10% 이상씩 성장해 왔습니다.

지난해는 무려 3조8천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17.2% 급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비타민A·B·C 등 종합비타민제는 7천9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21%를 차지했습니다.

'아로나민'으로 유명한 일동제약은 최근 제품 출시 55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해에만 74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 1위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전걸순 / 일동제약 CHC부문 전무
- "꾸준한 품질관리를 했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최상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발 더 다가서도록 하겠습니다."

이 밖에 유한양행, 대웅제약, 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도 비타민제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은 2016년 고함량 비타민제 '메가트루'의 매출이 전년보다 105% 늘어나는 데 힘입어 일반의약품 전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원대를 넘어섰습니다.

대웅제약 '임팩타민'도 성장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2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녹십자도 비타민B 제제 '비맥스'로 작년 100억 원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종합비타민제를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복용하는 습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현정 / 제주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 "종합비타민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처럼 직접 병을 치료·예방하는 목적이 아니라…건강한 분들은 일상 식사에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제형화된 제품 섭취보다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피로사회'가 불러온 비타민제 인기. 소비자들의 현명하고 건강한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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