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단기 반등 이후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시리아 공습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 가운데, 바닥권 단기 반등 이후 소폭의 기술적 조정을 받았습니다. 주요 은행주들의 호실적 발표에도 금리인상 둔화 예상으로 금융주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고 중국 수혜주인 항공, 기술주 역시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0.50%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0.29%, 나스닥 지수는 0.47%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강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중동 시리아 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장 초반 주요국 증시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주말에 미국/영국/프랑스의 연합으로 감행된 시리아 공습이 미국 및 유럽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번 주(4.16~4.22)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4월 16일(월) : 미국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미국 3월 소매판매
4월 17일(화) : 중국 1분기 GDP, 미국 3월 주택착공건수, 미 샌프란시스코 연준총재 연설
4월 18일(수) :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지수, 미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연설
4월 19일(목) : 미 연준 베이지북, 한국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3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4월 20일(금) :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유로존 4월 소비자기대지수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이제 글로벌 증시의 고착화 된 악재가 될 정도로 미중 무역전쟁의 험로가 어느 정도 끝나가는 듯 하더니 이제 중동의 화약고 시리아 문제가 글로벌 정치/외교/군사적 불확실성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기습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것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8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사태는 시리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작게는 중동의 이란/사우디 그리고 이스라엘, 크게는 이를 둘러싼 서방과 중동의 갈등, 러시아와 미국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으로 복잡미묘한 사태의 파급력을 쉽게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외교/군사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하고 예민한 사안이긴 하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분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리아 공습이 미국의 독자적인 횡보가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적어도 서방세계의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으로, 더 큰 확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점입니다. 일시적인 충격이 있을 수는 있지만 중동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우리나라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훨씬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정상회담을 불과 2주 앞둔 상황에서 남북 실무회담 및 고위급 회담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반도 완전 비핵화를 목표로 일괄타결식 해법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주가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비핵화의 전제조건과 정부차원의 보상과 관련될 수밖에 없는 남북경협주 및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관련된 중국수혜주들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시리아 공습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화학/건설/조선 등 유가 민감업종과 오히려 논란에서 자유로운 IT/제약바이오 섹터 역시 이번 주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옵션 만기일 전후로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순매수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주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포지션이 유지된다면 시장에는 더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범 1주일 만에 5천억이 넘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2월 이후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과 미래에 대한 증시의 기대감은 여전히 우리시장의 핵심 테마 중의 하나입니다. 작년 10월 그리고 올해 1월과 같은 가파른 상승 랠리를 다시 한번 기약해 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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