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 이후 오늘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소식은 취재기자와 자세히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이나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달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다고 발표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발생하면서, 한은도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우려했었던 만큼의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또 물가 상승률이 크지 않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같은 불확실성이 지금까지 이어진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중 무역갈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 성장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1.6%로 전망했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에도 1.9%에서 1.8%로, 지난 1월달에는 1.8%에서 1.7%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는데요.

물가 전망치를 낮춘 것은 1분기 부진했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물가 전망을 다시 한 번 내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더욱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 기자 】
시장에서는 그 동안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다소 엇갈리게 보고 있었습니다.

미국이 올해 4번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우려와 이주열 총재 연임 등으로 5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의견이 많았었는데요.

최근에는 7월 인상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공동락 / 대신증권 연구위원
- "여전히 미국 경기는 확고하고 물가 역시 꾸준히 상승한다는 전망이 유효합니다만, 우리나라는 거기에 상응하는 것 만큼 경기여건이나 물가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최소한 미국보다는 금리 인상 횟수는 낮을 것 같고요."

【 앵커멘트 】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변동하기 전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을 통해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를 주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거든요.
이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금통위는 다음 달뿐이니, 아무래도 하반기가 유력할 것 같네요.

금통위에서 나오는 소수 의견을 통해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를 예측해 볼 수 있는데, 오늘 회의에서는 만장일치 의견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상반기에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가 5월 24일 한 번만 남은 만큼, 금리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예상해봐도 될까요?

【 기자 】
네, 기존 금리인상 시점이 5월로 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난 달만 해도 많았거든요.

근데 어쨌거나 미국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그대로 유지됐고, 이주열 총재 연임으로 불확실성도 해소되면서 7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은 오는 15일 각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환율보고서를 발표합니다.
미국은 우리에게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매달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답변도 있었죠?

【 기자 】
네, 일단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 약화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띠고 있다는 지적에는 "개입 내역 공개가 원달러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있지만 이런 논의와 관계없이 환율 정책은 기본적으로 시장 수급으로 결정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환율 투명성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환율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이번주 계속 이어지고 있는 삼성증권 사태인데요.
삼성증권이 어제 유령주식 사태의 피해 보상안을 내놨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피해 구제 범위보다는 더 커졌죠?

【 기자 】
네, 일단 삼성증권은 피해 구제 범위를, 배당 사고가 난 6일 하루동안 삼성증권 주식을 매도했던 모든 개인 투자자들로 정했습니다.

보상금액도 당일 장중 최고가인 3만9,800원에서 판 가격 차이만큼을 보상해주기로 했습니다.

가령, 당일 오전 9시35분부터 장 마감까지 3만6,000원에 100주를 팔았다면 최고가 3만9,800원과의 차액인 3,800원에 곱하기 100주를 한 38만 원을 받게 되는 겁니다.

만약, 재매수한 경우에는 재매수 가격과 매도가 차액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피해 투자자의 해당 매매수수료와 세금 등의 비용도 삼성증권에서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구성훈 대표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구성훈 / 삼성증권 대표(지난 10일)
- "법률적인 것을 떠나서 저희가 워낙에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신속하게 피해자 입장에서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 앵커멘트 】
하지만 보상금 지급은 시작됐지만,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사태 이후 삼성증권 주가는 나흘 연속 하락했기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은 주주들의 불만도 큰 상황입니다.

주주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에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요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번 보상안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연기금이나 외국인이 피해보상을 요구할 경우에 대한 것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이나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이나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말없이 서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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