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약업계가 베트남 정부의 의약품 정책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입찰 규정이 바뀌면서 불이익이 우려되는 건데요.
높아진 수출장벽, 박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베트남은 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지난해 수입규모는 약 28억 달러, 우리 돈 2조9천억 원으로, 프랑스, 인도, 독일, 미국 등 전 세계 10여 개 국에서 의약품을 들여 왔습니다.

우리나라는 LG화학, JW중외제약, 삼진제약 등 3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연간 2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베트남 의약품 수입국 중 3~4위에 해당하는 규모.

그러나 최근 베트남 정부가 의약품 입찰 규정을 개정하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 개정안은 유럽·미국·일본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허가받은 의약품만 1~2등급으로 인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입찰 등급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에선 1~6등급 가운데 높은 등급을 얻을수록 공급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커집니다.

개정안이 예정대로 오는 7월 시행되면 우리나라 의약품 입찰 등급은 현재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 인터뷰(☎) : 제약업계 관계자
- "베트남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현지에서도 한국이 많은 (수입)부분을 차지했는데, 바뀐 정책이 적용되면 실제로 많은 타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약업계는 서둘러 베트남을 찾았습니다.

제약바이오협회가 지난 3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제약협회의 고위급 인사들을 만난 것.

▶ 인터뷰(☎) : 정찬웅 /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홍보팀장
- "베트남 보건당국과 제약협회를 방문했는데, 양국 간 제약산업 발전과 협력방안을 모색했고, 9월엔 의약품 인허가를 비롯한 보험약가 제도 정보를 교류하고 산학협력 사례를 공유하는…"

내수시장 포화로 해외 개척길에 나섰던 제약업계. 힘들게 키워놓은 베트남 시장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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