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유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SDI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처분했습니다.
매각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처분 예상 금액은 5822억원입니다.
매매는 매각 규모 대비 4배 가까운 20억 달러의 수요가 몰리며 조기에 완판됐습니다.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처분 소식에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삼성SDI가 유입된 현금을 바탕으로 유럽과 국내 생산능력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강호 / 대신증권 연구원
- "삼성물산 4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현금이 5500억원이 들어오면서 향후에 중대형전지에 대한 생산 능력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자동차 수주 증가 과정에서 케파 확보가 비교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연결돼 있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공정위가 지적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7개에서 4개로 줄어든 상황.
삼성그룹은 5대 그룹 중 마지막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재계의 관심은 앞으로 진행될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삼성SDI 외에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도 처분해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끊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개혁 의지가 있는 만큼 남아있는 순환출자고리도 빠르게 해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금산분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이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나갈 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