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폭탄 검토 지시에 따라 3대 지수 모두 급락 마감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점점 더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보잉, 캐터필라 등 대중국 수혜주, IT 기술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자 금융업종 역시 2% 넘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2.34%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19%, 나스닥 지수는 2.28%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따른 수혜주와 피해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으로 지적재산권 분야에 있어서 유럽 주요국이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향후 사태의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국 증시는 0.22% 하락했고 독일은 0.52%, 프랑스는 0.35%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 이번 주(4.9~4.15)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4월 9일(월) : 일본 3월 소비자 기대지수, 독일 2월 수출입
4월 10일(화) :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 시진핑 주석 보아보포럼 기조연설
4월 11일(수) : 한국 3월 실업률, 중국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 미국 3월 CPI
4월 12일(목) : 3월 FOMC 의사록 공개, 한국은행 금통위(동결예상), 미국3월 수출입물가
4월 13일(금) : 한국 3월 수출입물가지수, 중국 3월 수출입, 유로존 2월 무역수지

미중 무역전쟁이 증시의 대내외 모든 변수를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시장에 나타나는 일련의 변화를 잘 분석하고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는(17만건-10만건) 쇼크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3월 FOMC 이후 적어도 6월까지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이는 글로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이슈-메이킹이 다소 줄어든 북핵 문제 역시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미간 비밀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주말 동안에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협상 전략들이 속속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남북 역시 핫라인 개통작업에 돌입했고 세부 협의사항 조율을 위한 고위급 회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한중일 정상회담 5월 추진설 등이 한반도 비핵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우리 증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외국인 투자자 수급 개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LG전자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당초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져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1분기 실적시즌 분위기 띄우기에 더욱 효과적이고 2분기를 지나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컨센서스가 더욱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우리 증시 코스피 2,400p / 코스닥 850p 를 단기 rock-bottom 수준으로 설정하는데 더욱 설득력을 높혀주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한국은행 금통위와 옵션만기일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등으로 이번에도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진한 수급은 금융투자의 매수차익잔고 청산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옵션만기일 전후 외국인, 기관의 수급 동향과 증시 변동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봄이 왔지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증시도 3월 FOMC 무사통과 이후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불청객으로 인해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단기적인 수익에 급급하기 보다는 세계 경제 펀더멘탈과 증시의 방향성을 믿고 큰 그림에 베팅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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