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증시는 장초반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왔지만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장 막판 급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연이틀 큰 폭의 하락세를 겪으면서 무역전쟁 피해주로 주목된 항공, 기계, IT 등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무역전쟁으로 인해 금리인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로 금융주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다우지수는 1.77%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10%, 나스닥 지수는 2.43%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 역시 보호무역주의 관세 폭탄의 유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너지관련주들이 그나마 지수 낙폭을 만회했지만 금융, 헬스케어, IT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영국 증시는 0.44% 하락했고 독일은 1.77%, 프랑스는 1.39%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통화정책 이벤트가 끝나자 마자 미중 무역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대북, 대중동 강경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선임과 5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폭탄을 부과하는 안에 서명함으로써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나섰고 이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미국 다우지수는 한 주 동안 6% 넘는 하락세가 나타났고 우리시장 코스피 지수는 3%, 코스닥 지수는 7.2%의 낙폭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주(3.26~4.1) 주요일정 및 이벤트 *
3월 26일(월) : 미국 2월 시카고연방 국가활동 지수, 미국 3월 댈러스 연준 제조업활동
3월 27일(화) : 3월 한국 소비자심리지수, 미 연준 더들리 뉴욕연은총재 연설
3월 28일(수) : 미국 2월 소매재고, 미 연준 애틀란타연은총재 연설
3월 29일(목) : 한국 4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 미국 2월 개인소득/소비/ PCE디플레이터
3월 30일(금) : 한국 2월 광공업 생산, 한국 3월 수출입(4.1)

이번 주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시장은 미국 무역전쟁 사태의 추이와 1분기 실적시즌이 최대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트럼트가 중국을 상대로 부과한 관세조치는 행정명령이 아닌 '행정메모'라는 점이 눈에 띱니다. 즉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앞선 철강 등 케이스와 달리 서명과 동시에 효력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60일 간의 유예기간을 설정함으로써 향후 협상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놨다는 점입니다. 양국에 그 어떤 경제적 실익도 없는 전면적인 무역전쟁 보다는 서로 얻을 것은 얻고, 줄 것은 주는 형식의 상호 협상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협상 스타일인 '선 위기감 고조- 후 파격적인 협상'의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 역시 트럼프와 공화당의 텃밭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가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이번 사태가 오래 가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증시는 미국 발 악재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악재가 겹치면서 더욱 힘든 흐름이 연출됐습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차바이오텍이 4년 연속 적자 기업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고 온갖 루머와 풍문에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는 급전직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미 많이 오른 자리에서 예기치 못했던 악재가 불거지면서 급격한 차익실현 매물을 야기했고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R&D투자의 비용처리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감사보고서 제출 및 관리종목 지정 등 추가적인 돌발악재에 노출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주 초반 마지막 조정이 단기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이미 거품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 보다는 확실한 정부정책과 신약개발 관련 명확한 임상결과, 기술이전 가능성 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와 옥석가리기가 필수적입니다.

시장은 항상 급락 이후에는 급반등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돌발 악재로 휘청거린 우리시장은 이번 주 초반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관련된 새로운 모멘텀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4월 시장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단기 낙폭 과대 구간에서 새로운 4월을 준비하는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 힘들었지만 내일도 힘들 겁니다. 그러나 모레는 찬란할 것입니다. 안타까운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일 포기할 것이란 것이지요." 찬란한 모레를 하루 앞두고 미리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한 주가 되길 기원합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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