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새해부터 한국예탁결제원이 낙하산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구태의연한 인사가 이번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예탁결제원 노조원들과 사무금융 노조원들이 여의도가 아닌 청와대 앞으로 모였습니다.

"낙하산도 인사청탁, 금융적폐 청산하라!"

산업은행 출신 임원이 갑작스럽게 예탁결제원 본부장으로 선임되자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오봉록 / 한국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
- "(가장 큰 문제는) 일개 상무의 자리 문제가 아니라 금융당국, 권력당국에서 산하기관, 금융공공기관에 낙하산을 내려보내는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 결여, 도덕불감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호 전 산업은행 자금시장본부장을 투자지원본부장에 선임했습니다.

당초 이사회에서는 임금교섭과 관련된 안건만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예정에 없던 상무 선임건이 추가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특히,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년 이상 근무한 내부출신 본부장 중에서 뽑는다'는 상무후보자 추천지침도 위반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오봉록 / 한국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
- "전 정부와 비교해서 이번 정부도 다를 바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 "그런 부분(낙하산 인사)에 있어서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나연 / 기자
- "노조는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한편, 오는 15일로 예정된 이 전 본부장의 출근도 저지할 방침입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이어져온 낙하산 관행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 전 본부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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