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그룹의 수장들이 잇따라 젊은 얼굴로 바뀌고 있습니다.
전자 계열사의 대표가 모두 50대로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 비전자 계열사 역시 비슷한 기조가 예상됩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7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물산.

지난해 53억 달러의 일감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로는 5억 달러 수주에 그치며 실적 부진을 겪었습니다.

이에 삼성물산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박대영 대표이사 후임으로 남준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했습니다.

1983년 입사한 남준우 신임 대표이사는 선박개발과 시운전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줄곧 내공을 키워온 조선생산 전문가입니다.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도 유정근 부사장을 후임 사령탑으로 발탁했습니다.

유정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두루 경험하며 광고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전문가로 꼽힙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습니다.

차문중 사장은 한국개발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 등을 역임한 뒤 삼성전자 상근고문을 거쳐 2015년 말부터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아왔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그룹의 인사 포인트로 '세대교체'를 꼽고 있습니다.

50대 CEO들이 전면 등장한 배경과 관련해 지난 10월 삼성전자 인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로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에 대한 지배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CXO리서치 소장
- "승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기존 아버지 세대의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퇴진하고 젊은 오너 2·3·4세 진영을 갖추다보면 젊은 층으로 넘어가는 것은 일반적인 특성입니다. "

이번 세대교체가 대부분 내부 승진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입니다.

총수가 부재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려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

실제 삼성전자를 필드로 삼성중공업제일기획 역시 모두 내부 승진으로 자리를 채웠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발표될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인사는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삼성물산의 최치훈·김신·김봉영 등 3명의 사장이 모두 60세이고, 삼성카드를 제외한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의 CEO도 모두 60대라는 점에서 대규모 인사 교체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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