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세계그룹이 직원 근무 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놨는데요.
재계는 이 같은 계획에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현실을 고려하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근무 시간을 주당 35시간으로 단축하면,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신세계 측은 자정에 문을 닫는 이마트 점포의 마감 시간을 오후 11시로 한 시간 앞당기는 등 영업 매장 직원들도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근무시간을 1시간씩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기존 임금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해마다 정기적인 임금 인상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남곤 / 신세계그룹 부장
- "전체 임금이 하락하는 것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주 40시간 근무했다가 35시간으로 단축하기 때문에 줄어든 만큼 실질 임금은 올라가는 효과가 생기고…."

재계는 신세계의 근로환경 개선에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그 효과에는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습니다.

신세계 측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재계 관계자
- "회사가 큰 부담을 떠안게 되거든요. 정확한 것은 아니겠지만, 임금인상을 고려하면 시급으로 치면 약 25% 정도 오르는 건데…"

삼성은 과거 7시 출근 4시 퇴근이라는 실험적인 근무시간 제도를 도입하려 했지만, 정착시키지 못한 전례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새 정부와 코드 맞추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부는 대선 공약에 따라 주간 최대 근로시간을 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보조를 맞춰 근무시간을 줄이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신세계의 '주 35시간 근무' 도입이 실험으로 끝날지, 아니면 변화의 계기가 될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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