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만일 회사 화장실에 몇 명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공개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얼마전 KCC가 화장실에 센서를 달아 이같이 조치했는데, 일부 직원들은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는 불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KCC 화장실 내부 사진입니다.
회사는 최근 일부 화장실에 칸마다 이처럼 센서를 설치했습니다.
화장실 입구에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화장실 칸이 비었는지 알 수 있다는 안내 문구도 있습니다.
웹사이트에 접속해 봤습니다.
화장실 칸마다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또 얼마나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KCC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직원 편의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시범 적용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을 누구나 알 수 있게 공개한 건 지나친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는 겁니다.
한 직원은 "개인 용변 보는 시간까지 회사가 알아야 하는 거냐"며 "사전에 고지나 협의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적 영역 침해'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기선 /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고용노동부도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는 전자장비들을 사업장 안에 설치할 때 노동조합 또는 노사협의회와 협의를 통해서 도입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그 부분에 대한 민감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KCC 측은 "시범 운용한 지 사흘 남짓밖에 안 됐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작업이나 운영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