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TB투자증권 이사회가 어제(4일) 특별한 안건없이 경영보고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서막이 시작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설은 권 회장의 직원 폭행과 횡령·배임 혐의 등의 대주주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여기다 지난 4일 긴급 이사회가 개최되면서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입니다.
이사회는 예상과 달리, 별다른 안건없이 경영보고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속내는 석연치 않습니다.
단순 경영보고를 위해 구설수에 휩싸이며 무리하게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이유는 없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을 해임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권 회장이 기획한 회심의 공격이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부동산금융 전문가인 이 부회장과 IB 전문가인 최석종 사장은 회사의 역량을 IB에 집중해왔습니다.
올해 들어 항공기금융과 해외부동산,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투자부문을 크게 확대하자, 올해 3분기 IB 관련 수수료 수익만 172억 원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IB업계 관계자
- "딜을 따기 위해서 무리하게 후순위 PF에 참여해서 당장은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가지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경영진으로 참여한 이후, 지분을 16.39%까지 꾸준히 늘리며 권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1.96%과 차이를 좁혀왔습니다.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권을 건 표 대결로 간다고 해도 KTB투자증권의 소액주주 비율이 60.05%로 높기 때문에 어느 쪽도 승산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KTB투자증권의 내홍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증권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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