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내년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황 회장은 4일 여의도에서 열린 송년 간담회에서 "내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 정부를 꾸리고 운영하시는 분들과 제 가치관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외교용어로 나는 무슨 죄를 지은 것은 아니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와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황 회장은 또 "나는 시장주의자로 시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반해 현 정부는 시장이 위험하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강한 정부, 큰 정부 중심으로 돌아가 다소 결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황 회장의 선거 불출마 선언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출신 회사의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 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며 "또 그런 인사가 나타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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