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롯데그룹이 내달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후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합병시킬 것으로 예측되는데, 최소 수년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계획이 나온 이후 2년여 만인 내달 1일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제과가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된 뒤 투자회사들이 합병해 지주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한국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지주사와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일본 롯데의 계열사 보유 지분을 낮추고 신 회장의 지분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까지는 최소 2~3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거래소 규정상,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할 경우 상장심사를 통과할 수 없는 것은 물론, 3년간 심사를 청구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비리·횡령 등으로 재판을 받는 신동빈 회장이 무죄를 받아야 상장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호텔롯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사업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호텔롯데 반기보고서를 보면 롯데면세점은 상반기에 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상반기에 2천325억 원 비교하면, 31분의 1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 기업가치가 떨어져, 공모자금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결국 신 회장에 대한 재판 종료와 면세사업 회복이 전제돼야 상장 추진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롯데그룹이 계획하는 지배구조개선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수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