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스피가 역사상 최고치에 다다르자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박스권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리버스펀드 등 청개구리펀드에 투자를 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도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리버스마켓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8.79%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상승률이 6.75%를 기록하는 사이, 반대로 움직인 것입니다.
개별 리버스마켓펀드의 수익률도 지수 상승률과는 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출시되며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와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 'KBSTAR200선물인버스2X'도 나란히 -14%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청개구리펀드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인덱스 주식형펀드에서는 1조6천4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리버스마켓펀드는 인기를 끌었습니다.
같은 기간 리버스마켓펀드로는 1조2천300억 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때문에 지수가 박스권 안에서만 머무는 소위 '박스피'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학습효과로 인해 금새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판단을 내려 리버스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자 방법이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한 방향성을 갖고 있는 펀드 구조상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시키는 용도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을 탈출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지수가 최근 상승한 배경에는 미 금리인상과 대통령 탄핵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과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만이 오른 것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실적 상향조정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IT섹터에 집중돼있다는 점, IT섹터 주요 업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이 실적 추정치 변화보다는 주가 상승폭이 크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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