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씨가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습니다.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만, 이재현 회장이 올해 상반기 중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경영권 승계를 거론할 상황이 아니라던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딸 이경후 씨와 아들 이선호 씨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이 회장이 건강 문제와 재판 등으로 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에서 사퇴했지만 승계 이야기가 멈춘 것도 이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CJ그룹은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정기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규모는 4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CJ는 지난 2013년 38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했지만, 이후 그룹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지난 2014년 20명, 2015년 13명, 지난해 33명의 신규 임원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CJ 측은 "경영 정상화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3세 후계체제 구축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씨는 이번 인사에서 상무대우인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 상무대우는 지난 2011년 대리로 CJ에 입사한 뒤, CJ에듀케이션즈, CJ오쇼핑을 거쳐 CJ 미국지역본부에서 본격 경영수업에 나선 것.

특히, 이 상무대우의 남편인 정종환 씨도 나란히 미국지역본부에서 상무대우로 승진했는데, 일각에선 정 상무대우가 경영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 상무대우가 당장 경영전반을 챙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더 우세합니다.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이 올해 상반기 중 경영에 복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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