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롯데가 경북 성주골프장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과 매체들은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며 경제 보복을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롯데그룹은 어제(27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하기로 의결했습니다.

롯데와 국방부는 오늘 최종 계약을 맺고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에는 사드 배치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롯데는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중국 매체에 "사드 부지 제공은 정부의 안보적 요청에 따른 사안으로 기업이 주도할 일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엄격한 규제나 불매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과 한국이 사드를 추진하는 것은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안전과 이익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

특히,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결과는 미국과 한국이 감당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4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중국 사업에 모두 10조 원 가량을 투자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중국 선양과 청두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3조 원이 넘는 투자비가 투입된 선양 프로젝트는 소방안전 문제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황.

2019년 완공될 청두 복합단지 사업도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롯데는 사드 영향이 어떻게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 매출의 50%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현재까지 중국 사업성과가 크지 않고, 재무부담도 높은 수준이어서 사업 철수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도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의 롯데그룹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사드 문제는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