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SK가 SK C&C와 합병한 이후, SK의 금융계열사인 SK증권이 매각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흘러나왔습니다.
SK증권의 최대주주인 SK의 SK증권 주식 처분 유예기간이 올해 8월까지인데요.
최근 들어 매물로서의 SK증권을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SK는 지난 2015년 8월 SK C&C와 합병하면서 SK그룹의 지주사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SK는 SK C&C가 보유한 SK증권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고, SK증권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지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SK는 주식 처분의 유예기간인 올해 8월까지 주식 처분을 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는다면 2년 더 연장할 수는 있으나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증권은 "최대주주인 SK에 확인한 결과,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SK증권의 주가는 매각 기대감으로 꾸준히 올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재무 안정성과 IB, 특히 채권 인수 부문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들어 SK증권이 매물로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 반면, SK그룹에서 분리되면 경쟁력이 높은 증권사가 아니라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그 동안 SK증권 신용도는 그룹으로부터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채권 인수 쪽에서도 SK그룹의 막대한 발행량을 기반으로 한 바터거래 덕을 봤습니다.

바터거래란 대기업 계열 증권사 간에 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서로 바꿔 대표주간하거나 인수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중소형 증권사인 SK증권이 그 동안 우수한 채권 인수 실적을 올려온 것도 바터거래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매일경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SK증권은 9조648억 원의 대표주간 실적을 기록하며 채권자본시장(DCM) 부문 2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9조7천335억 원의 회사채를 인수하며 회사채 인수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IB부문에 있어서는 우수한 실적을 내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물량을 받아가려는 증권사들이 줄을 서고, SK는 그 물량 배분에 대한 대부분의 권한을 SK증권에 맡겨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SK그룹 물량을 받아가려면 미리 SK증권에 매칭해서 다른 물량을 줘야만 인수단에 넣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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