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3월 금리 인상설, 전망 및 대응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마켓, 월가엔 지금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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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소장>


Q.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A. 20만 명이 넘는 고용자수가 증가하며 임금상승률이 둔화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고용을 중시하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의 경제성장의 70%를 이끄는 개인소비는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와 임금 상승률은 낮은 수준이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6% 상승했고 핵심 CPI는 전년대비 2.3% 상승했다. FRB의 물가목표 CPI는 아니지만, 물가상승은 높아지고 있다. 1월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대비 22.7만 명 증가해, 12월 15.7만 명보다 증가했다. 월간 20만 명을 상회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4.8%로 미국에서 완전고용상태로 여기는 5%를 9개월 연속 하회했다. 민간 비농업 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0.1%,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해 전월, 전년 동월 대비로 12월을 하회했다. 이는, 임금상승압력이 저하되는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제조업의 고용자수가 1월에 전월대비 5000만 명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트럼프의 제조업 고용 중시 정책으로 고용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여 미국 경제는 견고한 확장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Q. 재닛 옐런 의장 상하원 증언 분석은?
A. "금리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라고 고용과 물가상황에 따라선 조기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며, 골드만삭스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15%에서 23%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는 매년 2회, 통상 2월과 7월에 금융정책 보고서(험프리호킨스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함과 동시에 상원 은행위원회,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의장이 증언한다. 여기서 연준의 두 가지 책무인 고용과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전망과 대책을 들려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하에 첫 열린 증언에서 옐런 의장이 의회증언에서 매파 적 발언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3월 금리인상 가능성(FF선물시장에선 42%로 지난 6일 24%보다 크게 상승)이 높아진 것이다. 옐런 의장은 "기준 금리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너무 늦어지면 결국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고, 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올해 세 차례로 예상되는 기준금리인상을 시장 예상대로 6월(13~14일)부터 시작하면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고용과 물가상황에 따라선 3월(14~15일)이나 5월(2~3일)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테니, 대비하라는 신호이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5%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Q. 3월 금리 인상설 가능성은?
A. 3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려면 3월 10일에 발표될 2월 고용통계에서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이 빨라지고 있다는 명백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현재까지는 노동시장의 수급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임금상승 압력이 크지 않아 3월 금리인상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의 두 기둥인 인프라투자와 대규모 감세가 담긴 일반교서, 예산교서를 보기 전에 FRB가 금리인상에 단행하는 건 부담이 크다. 허니문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트럼프 새 행정부와 충돌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5월이나 6월 FOMC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이 유력하다. 또 대외적으로 영국의 EU탈퇴,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의 선거결과에 따라선 유로라는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는 만큼 금리인상을 서두를 상황이 아니다.

Q. 올해 3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한지?
A. FRB는 매년 3, 6, 9, 12월 FOMC에서 미국 경제와 정책금리 전망을 발표한다. 정책금리를 예측하는 점도표는 올해 3회 금리인상을 약속한 것이 아니라, FOMC멤버의 예상을 집계한 것에 불과하다. 점도표에 의한 2016년 금리인상은 연 4회였지만, 실제 12월 1회에 그쳤다. 2017년 점도표는 연 3회를 예상하고 있지만, 현실은 금리인상에 매우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판단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에 속하지만, 이번 주 상하 의회 증언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3월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금리인상을 정당화시킬 정도의 물가와 고용압력이 뚜렷해야 하고, 대외여건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올해는 2차례, 많아도 3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Q. 금리 인상 시 글로벌 경제 영향은?
A. 지난번 금리인상 국면인 2004~2007년 사이엔 17번 연속 금리를 인상했던 상황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를 되돌아보면 불과 2년 만에 정책금리가 1%→5.25%까지 급등하면서 리먼 사태와 같은 국제금융위기가 발생했다. 당시 신흥국가 민간부문의 달러 채무는 약 6조 달러에 불과했지만, 신흥국가 경제와 증시는 상당기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글로벌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로 거래되는 외환은 전체의 44%, 은행대출은 53%, 채권발행은 76%에 달할 정도로 미 달러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예상 밖에 속도로 미국 금리인상이 이뤄진다면 달러 강세가 찾아오고, 미국 채권금리 상승으로 2015년 기준 신흥국· 민간부분의 달러채무가 약 20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펀더멘털이 나쁜 신흥국(멕시코, 터키)과 자원국가의 자산버블 붕괴, 신용위험 등으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달러 견제발언에도 달러는 주요국 통화에 강세를 띨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원화도 올해 9월까지는 1달러=1080~1200원대로 변동성이 큰 가격움직임이 예상된다.

Q. 글로벌 유동성 어떻게 흘러가는지?
A. 우리입장에서 보면 미국 금리 인상은 경제 펀더멘털이 약한 신흥국은 금융 불안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신용불안과 자산버블 붕괴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전체 수출의 절반을 신흥국에 의존하는 우리경제엔 단기적으로 악재이다. 또,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 차이, 금리 차 축소(현재 미국 0.5~0.75%, 한국 1.25%)로 차이나머니 이탈에 이어 미국계투자자금이 채권과 주식을 매도할 수 있고 이탈하는 과정에서 원화 환율도 절하될 것이다.
자본유출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1300조원의 가계 빚 부담이 더 늘게 돼, 2% 성장률 달성도 어려워 질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수록 경기가 좋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경쟁력이 높아진 우리나라 대미 수출상품은 특수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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