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미국 증시는 5일 연속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친 이후 고점 차익실현 물량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습니다. 다우지수는 장 막판 반등에 성공하면서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이날 OPEC 감산기간 연장 논의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주들의 낙폭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 업종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년 만의 증시랠리에 대해 미국 증시를 치켜세웠지만 시장 상승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04%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09%, 나스닥 지수는 0.08%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미국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고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다소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BP, 셸, 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기업들의 배당락이 도래하면서 전반적으로 지수를 끌어내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영국증시는 0.34% 하락했고 독일은 0.31%, 프랑스는 0.52%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

전일 우리시장은 양대지수 부진한 흐름 속에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갔습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다시 강화된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IT 기업들이 단기 조정 후 저점을 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형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지탱했습니다.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되면서 이제 향후 올해 1분기 및 상반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업종으로 수급 패턴 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오늘 새벽 이재용 부회장의 사전 구속영장이 법원의 판결로 승인됐습니다. 삼성 창립 이래 최초의 총수 구속으로 대외 이미지 및 해외사업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향후 지루한 법정다툼을 통해 형이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의 투자와 신사업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일 IT업종의 강한 반등 이후 다시 암초를 만난 상황으로 오늘 하루는 삼성 관련주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MBN골드 김영민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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