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형 건설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막대한 대손 충당금을 쌓았지만, 부실 사업장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대형 건설사가 신용등급 하락, 회계 감리 등을 겪고 있는데요,
올해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우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우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낮추고,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4분기 대우건설의 대규모 손실 기록과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의 저하,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문제 미해소 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플랜트 사업의 부실로 재무안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부터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미청구공사대금이 3조6천억 원으로 업계 최고 규모에 달했던 현대건설과 외부감사인에 대한 회계감리를 진행중입니다.

금감원은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경우 추가 감리도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카타르 등 대다수의 해외사업장 미청구공사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제대로 쌓지 않고 있어 손실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중동 플랜트 공사 비중이 높은 GS건설도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영업환경 개선에도 추가 부실 우려는 여전합니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미청구공사대금이 2조1천918억 원에 달했습니다.

또, 연간 약 5천억원에 달하는 해외 손실을 입고, 계속 추가원가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은 미청구공사의 경우 대금회수에 실패하면 손실로 인식돼 위험성이 높습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GS건설에 대해 상당수 사업이 중요단계에서 승인이 지연되거나 과중한 미청구공사 규모가 지속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올해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업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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