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SK네트웍스 주가는 어제(8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신고가를 기록한 배경은 올해 렌털기업으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 때문이었는데요.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사업 재편에 따른 중단 영업손실 등으로 71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지만, 증권가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 바쁩니다.

적자인 패션 부문을 매각하고 면세점 사업을 접은 SK네트웍스가 자동차와 생활가전 렌털 사업으로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란 설명입니다.

상사 부문과 정보통신, 에너지마케팅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른 평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지만 성장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상사 부문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한 해외자원 개발을 축소하면서 트레이딩 자체를 크게 키우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최근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렌털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업계 2위인 AJ렌터카를 넘어서기 일보 직전인 SK네트웍스는 수익률까지 개선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렌터카 사업의 구조조정 필요성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로 나서야 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양호한 이익을 내는 동양매직, 현재의 SK매직을 인수했지만, 생활가전과 기존 자동차 렌털 사업은 성격이 달라 시너지를 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또, 패션 부문을 매각하면서 '차이나패션'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 확장을 꾀하려는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SK그룹의 중국 잔혹사가 다시 되풀이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진정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려면 확실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20%대, 현금성 자산이 1조2천억 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당장 중대형 M&A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

일부 전문가들은 해마다 매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는 SK네트웍스에 대한 투자에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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