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자산을 축적하고 유지할까?
설문조사 분석을 통해 그 비법을 파헤쳐본다.

<출연자 :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경영팀 수석연구원>


Q. PB가 바라본 부자의 기준은?
A. 통상적으로 자산규모에 따라 계층을 구분할 때 금융자산을 미국 달러 기준으로 1백만 달러 이상 보유한 사람들을 부유층으로 구분한다. KEB하나은행 PB고객 중 보유자산 10억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였고, 부자들의 자산구조, 투자성향, 상속 및 증여, 노후관리, 그 외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관에 대해 정리하여 2017 Korean Wealth Report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Q. “부동산 보단 금융자산”…이유는?
A. 우선 부자들은 현재 총 자산의 50%를 부동산으로, 50%를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과거 대비 부동산 보유 비중이 약 3% 증가한 것인데, 이는 주택담보기준이 완화되고 금리까지 내리면서 대출 활용에 대한 이자비용이 낮아져 부동산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산구조에 변화를 주겠다고 응답한 부자의 비중은 약 53%인데, 이들 중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반대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중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나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이 다소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경기 전망과 부동산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Q. 과반수 “현재 자산 구성 유지”…이유는?
A. 2017년에도 현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47%로 절반에 육박했다. 다소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반영한 듯 2017년 기대 투자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았는데, 올해 기대치가 대부분 5% 정도인 것은 지난해 투자수익률이 저조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해 투자수익률은 평균 3% 수준이었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부자들도 16%에 달했다. 향후 5년간 실물 경기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는 완만하게 혹은 빠르게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조사(26%) 때보다 16%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현 상태로 상당 기간 정체될 것이란 응답도 48%나 됐고, 결국 경기 회복을 전망한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았다. 적극적인 투자변화보다는 현재 자산구조를 유지하거나 안정성 금융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보수적인 투자를 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Q. 부자들, 주요 자산 축적 방법은?
A.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수입원이 많아야 한다. KEB하나은행 PB전문가들이 분석한 부자들의 주된 자산 축적 방법으로는 ‘부모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 외에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부자들은 부동산 자산과 금융자산 비중을 약 5:5로 갖고 있고, 평균 45억 원 가량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종류별로는 지속적인 수입이 가능한 상가 건물 및 업무용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이 43%로 가장 높았다. 금융자산의 경우 부자들은 시장변동성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원금보장 중심의 안정적 투자를 하는 경향이 높고, 시장변동성이 낮아지는 시기와 안정기에는 원금 보장 투자비율을 낮추고 공격적 투자 비율을 높여 시장의 흐름에 따라 적극적으로 위험관리를 하며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부자들은 자신이 설정한 투자수익률을 달성하거나 상회할 경우 투자수익을 활용하여 새로운 투자처에 투자하거나(40%), 추가자금을 투입하여 투자규모를 확대해 나간다고(26%) 밝혔다. 즉, 안정적인 위험관리를 하면서 끊임없이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Q. 부자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은?
A. 부자들은 금융상품 중 지수연계 상품인 ELS와 ELT를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다 보니 리스크가 높은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그렇다고 예금 상품은 너무 금리가 낮다 보니 그 보다는 높은 수익의 가능성을 보유한ELS과 ELT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으로 선호하는 금융상품이 예금 등 원금을 보장하는 안전성 금융상품인 점을 볼 때, 부자들은 현재 다소 보수적으로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0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들의 경우 안전성이 높은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펀드 등 공격적인 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Q. 해외자산에 대한 매력도는?
A. 부자들은 해외투자 시 부동산 보다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미국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외화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층이 젊을수록, 그리고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외화자산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Q. 부자들, 선호 상속 및 증여 수단은?
A. 부자들이 선호하는 상속증여 수단 중에서는 부동산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현금 및 예금, 보험, 주식/펀드/채권 등 투자금융상품 순으로 선호하고 있다. 부자들이 부동산을 상속증여 수단으로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앞으로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들은 향후 자녀의 자산 상승효과를 기대해 부동산 가치가 떨어졌을 때 상속 증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Q. 부자들의 노후 관리법은?
A. 부자들의 노후관리는 재정적인 노후 준비와 비재정적인 노후준비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재정적인 노후 준비 측면에서는, 부자들은 노후생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총자산의 50%를 노후생활 비용으로 소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보유한 자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사적연금 즉 개인연금상품 가입에도 적극적이다. 직전 조사에서 개인연금 등에 대해 월 평균 얼마나 지출하고 있는지 알아본 결과, 부자들은 월 평균 262만 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연금 및 사회보험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변한 부자의 비중이 지출을 늘릴 항목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 부자들은 앞으로도 재정적인 노후준비에 더욱 신경을 쓸 계획인 것으로 판단한다. 비재정적인 노후 준비와 관련해, 부자들은 ‘나와 배우자의 건강’을 노후생활의 질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70%). 건강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운동과 균형적인 식습관 유지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Q. 부자들, 평소 생활 습관은?
A.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살펴보면 부자들은 평균 근로시간이 6시간으로 비교적 적고, 그 만큼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개인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데 소비하고 있다. 개인 여가활동으로는 주로 스포츠 활동이나 문화 예술 관람, 취미오락 등이 있다. 또한 부자들은 자기계발에도 활발한 편이었는데, 설문조사에 참여한 부자들의 73%가 지난 1년간 자기계발을 했다고 응답했고, 가장 많이 자기계발을 하는 분야는 영어와 경영전략 및 리더십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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