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국내 상장 중국기업 강세, 배경은?
A. 오는 12월 5일 시행 예정인 선강퉁이란, 별도의 라이선스 없이 선전과 홍콩 주식시장의 교차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로, 일반적으로 해외투자자들이 선전A주에 투자하는 선구퉁과 중국인들이 홍콩에 투자하는 강구퉁이라는 2가지 방향의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제도이다. 대기업과 국유기업 중심의 상해증시와 달리 선전증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선강퉁 기업의 업종구성도 상해종합지수와 차이가 있는데요, 금융, 산업재, 에너지 등의 비중이 높은 상해종합지수와는 달리 선강퉁은 IT, 엔터, 미디어, 식음료 등과 같은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산업과 소비관련업종의 비중이 높다. 최근 이러한 선강퉁 시행 예정으로 중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자체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매수로 이어지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인데, 국내상장 중국기업들의 상승은 선강퉁과 직접적인 관련 정도가 작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은 일종의 테마주처럼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Q. 국내 상장한 대표적인 중국기업은?
A.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회사 15개가 상장돼 있는데, 이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평균 10.58% 올랐다. 주요종목 보시면, 농업용 트랙터 휠 등 특수 목적용 기계관련 제조업체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인 골든센츄리는 유일하게 상한가로 마감했고, 원림공구와 동력식 수지공구를 전문 생산하는 '절강아특전기유한공사'와 '영파아특전기유한공사'를 자회사로 둔 순수지주회사인 웨이포트, 광학필름, 보호필름 등 플라스틱 필름을 제조하는 업체를 사업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인 GRT, 중국 중견 유아용 화장품 생산업체인 푸젠해천약업이 한국 증시 시장을 위해 홍콩에서 설립한 지주회사인 오가닉티코스메틱, 이밖에 의류업체인 차이나그레이트, 타일제조사 완리 , 소재기업인 크리스탈신소재, 완구·애니메이션업체 헝셩그룹, 홍콩의 제지관련 지주회사인 차이나하오란, 중국의 자동차 부품 생산 및 공급 기업 로스웰, 그밖에 유가증권시장의 유일한 중국회사로 허위공시 등으로 논란을 겪은 중국원양자원등이 상장해 있다.

Q. 중국관련주, SWOT 요인별 분석은?
A. 강점: 낮은PER, 주주친화정책 차이나그레이트 2배, 완리 3배, GRT 3.1배, 골든센츄리 4배, 차이나하오란 4배, 오가닉티코스메틱 5.6배, 헝셩그룹 6.5배, 크리스탈신소재 7.8배 등 업종 평균 PER에 비해 낮은 PER 수준은 매력적인 요소로 볼 수 있으며, 더불어 최근 중국 기업들은 투자자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을 늘리고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은 강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A. 약점: 차이나 디스카운트 중국계 상장 기업들은 높은 상장 폐지율, 불성실한 공시, 소액주주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 빈번한 지분 변동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신이 높게 형성돼 있다. 특히 2011년 3월 상장 2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시장에서 퇴출되고, 투자자들은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던 '고섬 사태'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촉발했었는데, 올해 역시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 차이나그레이트의 늑장공시 등 국내상장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과 피해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은 지속적인 약점일 것이다.
A. 기회: 중국제조2025, 인터넷플러스 전략이 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도약을 꾀하는 과정에서 '중국제조 2025'전략과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제조 2025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제조 강국 대열에 진입한다는 전략으로 이를 위해 5대 중점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10대 육성 산업을 명시했으며, 인터넷 플러스 전략에서는 2018년까지 인터넷, ICT와 경제·사회 전반적인 분야의 융합과 이를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에 관한 4대 목표와 7대 액션 플랜을 제시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미래전략들은 해당 중국기업들에 대한 전반적인 성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회의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A. 위기: 위안화 약세, 미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최근 위안화는 심리적인 저항선인 1달러, 6.9위안을 사흘 연속 밑돌며 2008년 6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록 어제 소폭 절상을 했지만, 지속적인 위안화 약세는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역시 신흥국 증시에 대해 위험자산 회피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위기의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Q. 국내 상장 중국기업, 눈여겨볼 종목은?
A. 굿종목은 오가닉티코스메틱를 배드종목은 중국원양자원을 선정해 봤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중국 중견 유아용 화장품 생산업체인 푸젠해천약업이 한국 증시 시장을 위해 홍콩에서 설립한 지주회사이다. 동사는 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사포닌 등을 원재료로 베이비 로션과 오일 등을 생산, 판매하는 중국 영유아 화장품 전문 기업인데, 중국 유아용 화장품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35년 만에 1자녀 정책을 폐지했고, 소비 트렌드 변화로 친환경 영유아 화장품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4%가량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점과, 차이정왕 오가닉티코스메틱 대표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보유 지분 60%의 보호예수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상장 후 주관사와 협의해 배당 계획도 발표하겠다고 밝히는 등 소통과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 끝으로 현재 PER 5.6배로 동종 업계 평균 34배보다 매력적인 가격과 최근 외국인의 수급 등은 투가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배드종목으로는 중국원양자원이다. 올 초 허위공시 사태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중국원양자원은, 3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9.74%, 219.56% 늘어난 464억3025만원과 464억2363만원을 기록해서 실적악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7일 226만주에 대해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등 실적 및 수급 모두 부정적인 상황으로 인해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어 배드종목으로 꼽았다.

Q. 중국기업 투자전략 및 증시 전망은?
A.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는 여전히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즉 PER이 지난해 기준 5배 수준으로 24배 수준인 코스닥 평균과 단순 비교해도 크게 저평가됐고, 최근 상장한 기업들은 과거의 1세대 기업과는 많은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호흡을 길게 갖고 이익성장률이 높은 기업에 대해 옥석가리기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증시가 2014년 후강퉁 시행 땐,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이 맞물리면서 버블이 생겨, 단기간에 2,500포인트에서 5,100포인트로 급등했었는데, 지금은 그때의 학습효과가 남아있는 데다, 선전증시의 PER이 40배에 가깝고, 빠르게 절하되는 위안화 환율 등으로 랠리를 보이기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선강퉁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따라서, 실적이 받쳐주고 저평가된 개별종목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시장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송진호 HMC투자증권 파생시장팀 과장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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