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얼굴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 개선 효과를 얻는 보톨리눔 주사요법.

이른바 '보톡스'라고 불리는 이 주사의 원료가 바로 정제된 보톨리눔톡신 균주인데요.

최근 균주의 출처를 둘러싸고 관련업계에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봉성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얼굴 주름을 개선하는 보톨리눔 주사 요법.

그러나 원료가 되는 균주는 단 1g으로 100만명 이상 살상이 가능한 치명적 독성물질인 만큼 배양 및 관리가 매우 엄격합니다.

전 세계에서도 우리나라를 포함 4개국 7개 기업만이 보톨리늄톡신 균주를 배양해 관련 제퓸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

이 가운데 보톨리늄 균주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메디톡신은 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행사를 열고 경쟁사를 상대로 균주 출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현호 / 메디톡스 대표
- "대웅제약은 동 회사가 발견하고 보유하고 있는 보톨리눔 균주를 '홀'이라고 자체 명명했습니다. 홀 균주는 미국의 이반 홀 박사가 분리 동정한 균주에만 붙일 수 있는 고유명사입니다. 대웅제약이 한국 토양에서 직접 발견 및 분리 동정한 보톨리늄 균주라면 '홀'이라는 이름을 붙여서는 안됩니다."

보톨리눔 분야 최고 전문가도 초청돼 메디톡스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 인터뷰 : 에릭 존슨 / 위스콘신대 교수
- "타입 A형 홀 균주가 토양에서 발견되는 것은 드문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조나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는 30년 연구 경력동안 전 세계에서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대웅제약 측은 트집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대웅제약 관계자
- "경쟁사 이야기하는 염기서열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개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FDA 승인 과정에 있는 만큼 몇년동안 연구한 노하우를 한번에 공개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만약 균주의 염기서열이 일치할 경우 대웅제약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메디톡스가 도덕적 타격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봉성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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