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 세계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이 성사됐습니다.
퀄컴이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기업 NXP를 무려 470억달러, 우리돈 54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는데요.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봉성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스마트폰 반도체 강자 퀄컴이 자동차 반도체 전문기업 NXP를 마침내 인수했습니다.
퀄컴은 주당 110달러에 34%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부채 80억달러까지 끌어안으며 470억달러에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지난해 델이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IT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 거래입니다.
퀄컴은 성장이 둔화되는 스마트폰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자동차 반도체 분야로 외연을 확장할 계획.
NXP 인수로 사실상 모든 사물인터넷 영역에서 사업 확장이 당장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무인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각광받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 분야는 새로운 기업이 진입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힙니다.
운전자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차 기업들의 보수적인 정책과 기존 사업자들의 카르텔로 인해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유악 /
키움증권 연구원
- "이번에 퀄컴의 NXP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퀄컴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목적이고 양사간의 시너지도 2~3년 이내에 차량용 쪽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NXP 자체가 기존에 퀄컴이 영위하고 있던 스마트폰이나 IOT와는 큰 상관이 없기 때문에, 퀄컴이 그동안
삼성전자와 공고히했던 스마트폰 쪽에서는 악영향은 아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인 퀄컴이 NXP 인수를 통해 설계 뿐 아니라 생산까지 하게 된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입니다.
퀄컴과 협력 및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반도체기업도 이번 인수 소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이미 5G 시대의 사물인터넷 시장의 패권 다툼은 시작됐다며 국내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매일경제TV 봉성창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