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증권사에서 고객의 자금을 횡령하는 불법영업행위가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한 증권사 지점 직원이 고수익을 미끼로 고객에게 돈을 받아내고 잠적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H증권 여수충무지점에서 일하던 양 모 차장.
고객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며 고객 수십 명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았습니다.
양 차장은 증권사 계좌가 아닌 개인계좌로 고객들의 돈을 받아내고 지난 24일 돌연 잠적했습니다.
현재 양 차장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신고된 금액만 5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H증권 관계자
- "저희 증권사 고객님들이 피해를 입으신 건 아니고 개인적으로 돈을 받아서 잠적을 한 사기사건이거든요. 정상적으로 거래를 하신 고객님들은 피해가 없으시고 다른 계좌로 넣으신 분들이 피해를 받으신…"
올해 들어 이처럼 금융투자회사에서 발생하는 횡령이나 사기 등 금융사고 건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금융사고가 각각 10건과 8건 발생한 데 비해 올해는 7월까지만 7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H증권의 경우, 최근 서울 강서지점 직원이 고객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운영하다 잠적하는 등 동일한 범죄가 반복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올해 증권사에서 발생한 횡령사건의 대부분도 고수익을 미끼로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 개인계좌를 통한 거래는 금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지적해 왔다"며 "영업점이나 홈페이지, HTS를 통해 거래의 유의를 당부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되풀이되는 증권사 횡령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