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여행을 규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업계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면세 채널 판매 비중이 높은 화장품 산업의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반면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선 화장품 회사들이 연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자금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이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여행객 축소와 쇼핑 횟수, 금액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관련산업에도 부정적 전망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국은 이러한 내용의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공식 발표가 아닌 구두 전달이거나 일부 지역에 해당되는 내용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면세점과 면세점 채널 비중이 큰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감소를 전망했습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산업의 25% 정도가 면세 채널 판매에 노출된 화장품 산업의 경우 단기적인 실적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영업이익 비중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우 각각 35%, 30%로 추정된다"며 "화장품 브랜드 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하면 영업이익이
아모레퍼시픽은 3.3%,
LG생활건강은 2.6%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수 10~20% 감소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모두 3~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이달과 다음달 줄줄이 기업공개, IPO에 나서는 화장품 업체들의 흥행 성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확대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지난 19일 국내 화장품 전문 ODM·OEM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391.4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는 희망공모밴드인 4만8천~5만4천원의 최상단에서 결정됐습니다.
친환경 화장품을 생산하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이뤄진 일반공모 청약에서 672.42대 1로, 올해 국내증시에 상장된 해외기업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로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클리오도 지난 26일 이틀간의 수요예측을 마쳤습니다.
클리오의 공모가는 희망범위인 3만6천400~4만1천원의 최상단인 4만1천원으로 결정됐습니다.
해외기업이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화장품기업의 경우 중장기 성장전망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