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화제의 인물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이른바 인적분할의 마법이 주가 상승에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분할·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것으로 상법상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도 신설회사에 대한 의결권이 부활하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되는데요. 삼성, SK 등 대기업을 비롯해
크라운제과도 지난 주말 인적분할 소식을 전하며 이번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태제과 인수와 허니버터칩의 대성공으로 화려하게 재상장의 꿈을 이룬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하지만 실적이 올 들어 기대치를 하회한 데다 허니버터칩 제2공장 효과가 미미해 장기적인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고민이 깊었는데요. 그랬던 그가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룹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크라운제과는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본격 3세 경영 구도를 짜고 있다. 지난 21일 식품사업부문을 분할해 '
크라운제과'를 신설하고, 존속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그 상호를 '크라운해태홀딩스'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최종 승인 나면 그해 3월1일을 기점으로 회사가 분할된다. 이후 변경상장을 거쳐
크라운제과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간 주식스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경영권 승계다. 현재 지주사 전환 전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는 윤영달 회장(지분 27.4%)와 두라푸드(20.1%)다. 두라푸드의 최대주주는 윤 회장의 장남이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59.6%)다. 윤 회장 일가가 견고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보다는 승계 목적이 강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크라운해태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신설
크라운제과 주식을 최상위 지주사가 매입하거나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예컨대
크라운제과가 지주회사와의 지분교환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할 경우 윤 회장의 장남인 윤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두라푸드는 지주회사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 즉, 윤석빈-두라푸드-크라운해태홀딩스-
크라운제과·해태제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가능해진다.
크라운제과의 윤영달 회장의 뇌구조는 이렇게 정리될 것 같습니다. 경영권 승계 작업과 실적 부진을 타개할 히트작에 대한 고민. 상반기에는 해태제과 상장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면 하반기는 이 두가지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텐데요. 무난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허니버터칩을 대체할 신제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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