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행 관광객, 이른바 유커를 전년 대비 20% 줄이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주 상하이, 장쑤 등 중국 지방정부가 여행사 간부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지침을 하달하고, 대책을 마련한 다음 보고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같은 조치는 세계 1위 해외관광 대국인 중국이 지나친 관광적자를 개선하고 내수 시장을 활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지목했다는 점에서 사드 등 최근 정치적 갈등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여행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뷰티,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 등도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 인터뷰(☎) : 김효진 / 자유투어 중국팀장
- "오늘 항공사 쪽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중국발 방한 저가 관광규제로 인한 축소 이런게 있으니까 한국발에서라도 판매를 많이 올려야 된다고 해서 증대 프로모션 같은 것을 요청을 해달라고…"

한국행 관광객을 20% 줄이는 방안으로는 초저가 여행 상품 판촉을 중단하고 현지 쇼핑을 제한하는 조치가 유력합니다.

최근 국내 여행사들은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차량 및 가이드 비용 등 이른바 지상비를 받지 않고도 수지타산을 맞춤으로써, 중국여행사들과 손잡고 초저가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가여유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당장 국내 여행업계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진 / 한국관광공사 중국담당 차장
- "20포인트가 단체가 현지 여행사가 모객한 단체 기준이에요. 단체가 시장 상에서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개별 여행사도 확산되고 있어서…공교롭게도 이게 춘절 빼고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비수기에요. 그래서 저희도 크게 기대하고 있는 시장은 아니었고…"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98만명. 올해는 8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미 10월 말 현재 700만명이 다녀가면서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은 상황.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단체 관광객 비중을 줄이고 자유여행객 위주로 관광 산업을 재편하고, 객당 비용을 더 높여 수준 높은 관광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매일경제TV 봉성창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