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3분기 실적을 줄줄이 내놨습니다.
저금리가 고착화되며 영업환경이 악화됐다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여전히 이자장사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었습니다.
백가혜 기자입니다.


【 기자 】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모두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1천6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으며, 4년만에 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우리은행도 당기순이익이 1조1천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증가했습니다.

K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1조7천27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액보다 26% 증가했습니다.

곧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하나금융지주도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주요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들의 실적이 3분기에 크게 개선된 것은 대출자산의 성장 때문.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며 은행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이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신한금융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8% 늘어난 95조 원을 기록했으며 핵심이익인 이자이익도 7% 늘었습니다.

우리은행도 이자이익이 6.5% 늘었으며, KB금융은 0.3%로 소폭 늘었지만 3분기 이자이익만 보면 전분기보다 3.6%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저금리의 고착화로 영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수익성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아 왔습니다.

그런데 천정부지로 늘어나며 한국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거론되는 가계빚이 오히려 은행 실적을 개선시키는 요인이 된 겁니다.

한편 은행들이 이같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안 남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의 순익이 늘어났지만 지금이 과도기적 단계일 수 있다"며 "앞으로 점포가 줄고 핀테크가 가속화되면 은행들의 수익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일경제TV 백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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