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톨리눔 톡신, 이른바 '보톡스'는 피부 미용 목적으로 주로 쓰입니다.
미용에 관심이 늘면서 눈가나 미간에 시술받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보톡스 시장은 매년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지만, 안전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보톡스의 원료가 되는 균주를 둘러싸고 업계 간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보톡스 공방은 지난달 29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보톡스를 개발한 민간업체들이 국내 실생활에서 독소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도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를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웅제약 '나보타'와
휴젤 '보틀락스' 균주를 겨냥한 것입니다.
기 의원은 "두 회사 보고서 모두 구체적인 제품과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균주의 발견장소와 제품을 명확히 밝히고, 정부 당국도 철저한 현장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메디톡스 측은 균주 출처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대웅제약과
휴젤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균주 출처와 모든 공정을 밝혀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균주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인 보톡스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 논쟁의 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전 세계에서 보톡스를 판매하는 업체는 7곳인데, 그 중 3곳이 국내 업체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휴젤입니다.
▶ 인터뷰 : 정현호 /
메디톡스 대표
- "5개가 넘는 업체들도 (현재) 보툴리눔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정말 이게 우리 보툴리눔강국이어서 이렇게 된건가, 바이오를 잘해서 그렇게 된 건가, 바이오강국이어서 이렇게 된건가 저는 보툴리눔 전공한 학자로서 강한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메디톡스가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대웅제약과
휴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휴젤이
메디톡스의 매출을 따라왔고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나보타' 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급해진
메디톡스가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휴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3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었으며,
메디톡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315억 원으로 44% 증가했습니다.
휴젤 측은 "수 차례
메디톡스가 균주 논란을 일으켰지만 최대한 자제하면서 대응을 해왔다"면서 "이제는 논란이 더 된다고 하면 대응을 그에 맞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안전성 문제를 둘러싼 보톡스 논쟁이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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