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침체된 분위기의 조선업계 정상화를 추진중인데요.
외국계 업체에 컨설팅을 맡겼는데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유재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기업 '최고전략책임자'에 맥킨지 파트너를 영입한 LG전자.

당시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했고 맥킨지가 사업 재편에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300억 원 상당 투여된 것으로 알려진 맥킨지 영입에 큰 효과는 얻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스마트폰 등에서 잇따라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자 남용 부회장은 퇴진했습니다.

그런데 맥킨지가 정부의 조선업 정상화 추진 방안에 밑그림을 그린다고 나서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맥킨지는 지난 8월 조선해양플랜트협회로부터 의뢰받은 컨설팅에 대한 초안을 산업은행에 전달했습니다.

컨설팅 초안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빅쓰리 체체를 투톱으로 바꿔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독자생존은 가능성은 낮다는 게 주요 핵심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는 무엇보다 맥킨지 컨설팅 안대로 조선업이 재편될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각 기업마다의 자구 노력과 정상화 방안이전혀 반영되지 않은 신뢰할 수 없는 컨설팅 안이라는 주장입니다.

특히 3년전 대우조선해양이 맥킨지로부터 해양플랜트에 주력하라는 결론을 전달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맥킨지가 제출한 중간 컨설팅 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정부가 짜놓은 계획에 명분을 세우기 위해 컨설팅 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단지 맥킨지 컨설팅 안은 일종의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조차 맥킨지 컨설팅 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감지하고 있는 상황.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감을 통해 맥킨지 컨설팅 안에 이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산업 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발표할 조선업 구조조정안에 어떤 해결방안을 제시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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