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국 대졸자가 2000년대 들어 급증했다고 하는데?
A. 2001년에 중국 대졸자는 115만명이었다. 중국 한 해 태어난 사람이 대략 2000만인데, 그 당시에는 대졸자가 상위 5% 쯤 되었던 셈이다. 그러나 2016년에는 765만명에 달한다. 지금은 1/3 이상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다.
Q. 그렇다면 대졸자 취업 문제가 매우 심각해졌을 것 같은데?
A. 2015년 4년제 및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91.7%로 2014년 92.1%, 2013년의 91.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즉 중국의 대졸 취업률은 90%를 넘는다.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후 계속 90% 대를 유지하고 있다.
Q.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특별한 배경이 있는가 ?
A. 성장률은 떨어지고 있으지만, 산업의 고도화와 구성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업에서는 연구개발이나 고급 기술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산업 구성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쪽으로 바뀜에 따라 금융, 교육, 의료, 문화 등 서비스 산업에서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주로 대졸자의 일자리이이다. 즉 과거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으로 고도성장하던 지금보다 대졸자 일자리는 더 많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 대학생의 46%가 농촌출신인 상황인데, 이들은 취업이 되지 않으면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 따라서 조건이 좀 나쁜 일자리라도 일단 취직하고 보는 경우가 많다. 우리처럼 몇 년 동안 취업 준비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Q. 전공이나 직종별로 취업 상황이나 처우가 다 다를 것 같은데?
A. 문과 계열에서는 경영학과의 취업률이 94%로 가장 높았고 사학과가 86.4%로 가장 낮았으며, 이과 계열에서는 간호학과가 95.5%로 가장 높고, 물리학과가 86.8%로 가장 낮았다. 임금은 2012년 졸업자의 취업 3년 후 평균 임금은 월 5,696위안(97만원)으로 취업 당시 초봉에 비해 87% 증가하였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산업에 종사하는 자의 3년차 월급이 8,527위안(14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영관리 직무도 6,678위안(114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졸업 후 근무 환경에 만족하는 전공은 회계학, 소프트웨어, 정보서비스 등이었고 정치학, 행정학, 자원관리학, 도시계획 등의 전공은 직업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적으로 4년제 대학졸업자의 직업 만족도는 ‘만족한다’가 62.4%, ‘보통이다’ 32.4%, ‘불만족스럽다’ 5.2%였고, 그중 보수에 대한 만족도는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 ‘만족한다’ 39.3%, ‘보통이다’ 44.0%, ‘불만족스럽다’ 16.7%였다.
Q. 한국은 취업과 함께 창업도 강조하는 분위기인데 중국도 그런가?
A. 2015년 4년제 대학졸업생 중에서 창업을 선택한 졸업생은 전체의 3%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3년의 2.3%, 2009년의 1.2%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창업자금을 부모나 친척, 개인저축 및 대출로 충당하는 경우가 78%로 가장 많으며 벤처 투자를 통한 경우가 3%, 정부 보조금은 4%인 것으로 나타난다. 창업한 대학졸업자 중 가장 많은 전공은 공학(29.0%)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인문학(22.7%), 경영학(19.5%), 자연과학(9.1%), 경제학(6.3%), 교육학(6.3%)이었다.
Q. 중국에도 우리 공시족처럼 공무원, 공공기관 취업의 인기가 높은가?
A. 취업 선호도 1위는 1990년대까지는 월급이 많고 자유로운 외자기업이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당시 급성장한 국유기업,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적이 있다. 요즘에는 알리바바 ,탄센트 등 사실상 글로벌 기업에 준하는 민영기업들이 많이 생기면서 민영기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중이다. 민영기업에 취직한 비율이 59%로 2013년에 비해 5%p 증가한 반면, 국유기업과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는 비중은 각각 18%, 9%로 모두 2013년(22%, 11%)보다 하락하였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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