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을 통해 이슈를 점검해 봅니다.
화제의 인물입니다.

‘20대에는 회사를 세워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리고, 30대에는 최소 1000억엔의 자금을 모으며, 40대에는 조 단위의 중대한 승부를 걸고, 50대에는 사업을 완성한 뒤, 60대에는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

한 19살 청년의 버킷리스트입니다. 청년기에 누구나 한번쯤 꿈 꿔 볼 원대한 계획이지만 이를 실현시키느냐 마느냐가 인생의 성패겠죠. 그럼 이 청년의 목표는 이루어졌을까요? 청년은 실제로 계획을 하나씩 실천에 옮겼습니다. 그의 사업연대기를 보시죠.

24살에 그는 종합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를 설립합니다. 허드슨, 마이크로소프트와 독점 계약을 따 내 대형 가전제품 시장과 PC 시장에 납품하며 급성장합니다. 1994년에는 소프트뱅크 상장으로 단숨에 2000억 엔을 끌어 모았습니다. 20대에 벌써 30대 목표(1000억엔 자금 확보)까지 이룬 것이지요. 이렇게 실탄을 든든히 확보한 그는 ‘투자의 귀재’로 변신합니다.

1996년 제리 양 야후 공동설립자와의 만남에서 야후의 가치를 알아본 게 시작이었습니다. 국내에서 네이버가 설립되기도 전인 인터넷 태동기에 인터넷 검색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꿰뚫어본 것이지요. 그 결과 일본 포털 1위에 오른 야후재팬은 IT 버블이 붕괴되던 2000년대 초반에도 탄탄한 성장을 거듭하며 소프트뱅크의 핵심 수익원이 됐습니다.

2000년 알리바바에 투자한 것은 신의 한수 였습니다. 베이징에서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독대한 지 6분 만에 20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는데요. 당시 소프트뱅크가 중국 내 신생 IT기업에 투자한 평균 금액(20만달러)의 100배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이후 알리바바는 2014년 나스닥에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250억달러) 상장에 성공하며 손 회장에게 수천 배의투자 수익을 안겨줍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모바일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통신 사업에 진출합니다. 보다폰 재팬을 인수해 회사 규모를 키우고 아이폰 독점 판매권을 따 내는 데 성공하지요.

물론 투자마다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2013년 약 20조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4위 통신사 스프린트가 그 예인데요. 인수 직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직원 수천 명을 감원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어 그에게는 애물단지 같은 존재입니다.

올 7월에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M&A 역사상 최대 규모인데요. 당시 시장의 우려가 상당했지만 ARM이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 증가한 호실적을 기록하며, 우려가 기대로 바뀌는 중입니다.

이 투자의 귀재가 최근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전격 회동을 진행했는데요. “향후 10년 이내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모바일, 스마트로봇, 전력 분야에서 5조원을 목표로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Most Influential) 50인’ 명단에서 25위에 오른 한국계 일본인. 1981년 자본금 1억엔으로 직원 2명과 함께 소프트웨어 유통 및 정보통신 투자 기업인 소프트뱅크를 설립해, 중국의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지분투자와 스프린트, ARM 등 굵직한 M&A를 통해 연 매출액 9조엔의 그룹으로 키운 이 사람은 바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입니다. 학창시절 그는 무엇이든 1등을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우등생이었습니다. 1등이 되지 못할 사업에는 애초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할 만큼 1등만을 추구해 온 손 회장. 그런 그가 주목한 한국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요? 글로벌 IT리더가 가져올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오늘의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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