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한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정정 발표했습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영향을 반영한 것인데요.
갤노트7 사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줄 곧 '품질경영'을 강조해 왔습니다.
대표작이었던 애니콜에서 불량이 문제가 된 당시 15만대를 불태운 '화형식'이 대표적인 품질경영 사례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1993년)
- "소비자에게 돈 받고 물건 파는데, 불량품 내놓고 하는 게 미안하지도 않으냐 이거예요. "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잇따른 발화 사태로 제품에 대한 품질 논란이 일면서 리콜에 이어 판매와 생산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이에 따른 파장은 삼성 전체를 흔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사태 영향에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정정 발표했습니다.
매출 47조원, 영업이익은 5조2천억 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는데, 갤노트7 단종에 따른 비용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 평가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이 부회장 체제 굳히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갤노트7 사태로
삼성전자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와 브랜드 가치 등 하락으로 이 부회장은 위기를 맞으며 시험대에 오른 상황입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갤노트7 사태 후폭풍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최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요구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수용할 가능성입니다.
앞서 엘리엇은 '
삼성전자 주주가치 증대 제안서'를 통해 인적분할,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 30조원의 특수배당을 요구했습니다.
배당 정책을 개선해 주주들의 신뢰를 끌어올리고 이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엘리엇의 요구안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인사 시기를 앞당겨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과주의'와 '인적 쇄신'이라는 핵심아래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는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 인사에서는 갤노트7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향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 자신의 체제을 확고하게 굳히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 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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