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과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는 한국문화콘텐츠 시장!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한복, 한식, 한옥, 국악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키워드로 확대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전 산업에 걸쳐 K-FOOD, K-FASHION, K-BEAUTY, K-ICT 등 이른바‘K’시리즈가 유행이다.

하지만 한국을 상징하는 K의 정체성(Identity, 아이덴티티)이 모호하고 한국문화상품인 결과물에‘K'만 붙혀 차별화 하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때문에 공감대가 약한 대중과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국적표준(Korean Standard)을 정의하고 대중적인 트랜드(Global Standard)와의 조화가 필요하다. 문화콘텐츠의 중요성만큼 문화상품과 문화기술(CT)의 표준화가 중요한 이유다. 표준화(Standardization)'는 표준이나 기준, 규격 등을 만들어 사용하여 합리적으로 조직화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가치를 내다보고 한국적인 것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하고 전통문화를 콘텐츠로 표준화하기 위해서 두 젊은이가 발벗고 나섰다.

그 주인공은 ‘조인선 전통예술디렉터’와‘김정민 브랜드건축가’이다.

이들은 한국을 상징하는 한국전통문화를 한복, 한식 등의 완성품이 아닌 그들을 구성하는 원천적인 재료에 주목하고 '한국의 색', '한국의 맛', '한국의 촉', '한국의 소리', '한국의 향', '한국의 이야기' 등 6개의 재료(Ingredient)로 세분화 했다. 완성품은 하나의 결과물이지만 기본재료는 조합방식에 따라 수없이 많은 결과물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분화된 재료들은 다시 글로벌 스탠다드와의 조화를 통해 '한국적 표준(Korean Standard)’을 만들었다.

한국의 색은 순수하고 간결한 ‘백색’과, 상생의 의미를 담은 ‘오방색’을 세계적인 팬톤(PANTONE)사가 제안한 컬러트렌드와 융합시켜 현대적인 무채색 (Achromatic color, 無彩色)으로 재해석 했다. 팬톤은 매년 그 해의 글로벌 컬러트랜드를 발표하고 패션, 자동차, IT 등의 기업들은 이들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제품을 만든다.

무채색은 백색에서 회색을 거쳐 흑색에 이르는 채색이 없는 물체색(物體色)으로 색상이나 채도는 없지만 명도의 차이만을 가지고 색의 감각이 연출될 수 있다. 우리의 색들이 서로 조화를 이뤄 과하지 않은 미를 연출한 것을 모티브로 삼았다.

한국의 맛은 고소, 구수, 담백한 맛 등의 한국고유의 맛 (Tastes & Flavors)과 김치, 된장, 마늘 등의 식품으로 부터 유래된 맛 (Tastes & flavors of Korean food and con- diments)으로 구분해 한국음식의 콘셉으로 활용 되도록 했다. 또한 현대인의 식생활
패턴을 고려해 디자인적인 요소를 강조한 미니멀한 플레이팅과 코리안 쿠진(Korean Cuisine)을 제안했다.

한국의 촉은 시각적인 질감(문양)과 금속재, 토재, 종이재 등의 촉각적인 질감(소재)으로 구분해 여러분야에 디자인요소로 활용 되도록 했다. 한국의 향은 우리조상들이 신체나 주변 환경의 악취를 가리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시작되어 공양, 방향, 정화, 방충, 치료의 순으로 쓰인 것을 참고해 향의 다양한 쓰임새를 강조 했다. 동서양 모두 향(香)의 어원이 연기를 피운다는 동일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문화적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동양, 벼를 태운다 / 퍼퓸(Perfume)의 어원인 ‘PER Fumum은 라틴어로 연기를 통한다 임)

한국의 소리는 단순히 국악이 아닌 우리의 소리가 물방아소리, 풀벌레소리 등 자연과 당시의 일상생활을 담은 다양한 울림 이었던 점을 착안해 한국의 소리 스펙트럼을 넓혔다. 일상의 공간을 한국의 소리와 대중적인 사운드로 채운 신개념의 공간연출 트렌드도 제시했다.

한국의 이야기는 한국의 드라마, 영화, 게임, 방송 오락프로그램 등에 원천적인 스토리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국의 구전, 민담, 전래동화, 근대소설 등의 이야기구조를 스토리 아카이브로 정리했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존-계승이 아닌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한 자원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콘텐츠표준화를 기획했다.

조인선 전통문화디렉터는 ‘전통은 진화중’이라는 슬로건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한국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대중화하기 위해 모던한(modern韓)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3년동안 국내외 주요 기업들과 100회가 넘는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150여 명의 전통아티스트와 함께 호흡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우리것을 재구성(Archive) 했다.

김정민 브랜드건축가는 브랜드설계와 문화를 브랜드로 재해석해 대중과 소통하는 전문가로서 2년전부터 조인선 디렉터와 함께 전통문화콘텐츠 표준화를 준비했다

김정민 브랜드건축가는“오늘날의 글로벌 메가 트렌드는 중국의 영향으로 아시아 문화의 주류화, 콘텐츠 파워의 증가, 문화 코드의 동질화 등으로 마치 하나의 공동문화체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기업, 학계, 해외시장에서 한국적인 문화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강한 만큼 마케팅, 브랜딩, 콜래보레이션으로 구분해 적용(Application)사례를 제시했다.
마케팅은 용기와 라벨 등의 제품 패키지디자인과 차별화된 대소비자 마케팅프로모션 으로, 브랜딩은 브랜드 플래그샵과 차별화된 하이앤드 공간연출을 원하는 기업들이 사용 하도록 했다.

또 국내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영국의 창조산업화전략(Creative Britain Strategy)과 일본의 쿨재팬(Cool Japan)은 이들을 선진문화국가로 만드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이 작년말 런칭한 한국의 소리와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콜라보한‘모던한’앨범과 지난 9월 추석에 진행한 코리안라운지(Korean Lounge)는 한국전통문화의 수준을 한차원 높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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