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두산밥캣의 상장이 연기됐습니다.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개선 계획 역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PO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초 오는 21일로 예정됐던 두산밥캣의 상장이 연기됐습니다.
두산밥캣은 공시를 통해 기존의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고 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르면 11월, 늦어질 경우 내년으로 상장이 연기될 것이라고 두산밥캣 측은 설명했습니다.
두산밥캣이 상장을 연기한 주된 원인은 지난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두산밥캣의 희망공모가는 4만1천원에서 5만원이었는데, 공모가격 범위의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수요예측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로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했던 두산그룹의 계획 역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초 두산밥캣의 공모금액 조달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 등 두산그룹 계열사의 순차입금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하지만 일정이 틀어지면서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고, 두산그룹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습니다.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던 두산밥캣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두산밥캣에 앞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서플러스글로벌은 아예 상장 일정을 철회하는 등 IPO시장에서 악재성 공시가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투자심리가 떨어진 것이 확인된 만큼, 내달 기업공개를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분위기라면 지난해 말 발생했던 상장 철회 대란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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